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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금리인상 속도조절

7, 8월 연속 인상 뒤 연 3.00% 유지 11월 추가 인상·성장률 전망 상향 가능성

금융 |김세형 기자 | 입력 2026. 10. 22. 10:37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시장 예상대로다.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금리 인상 효과 점검차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금리를 인상한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3연속 올린 것은 코로나19 이후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7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사례 외에는 없다.

당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6%에 달하는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한은은 장기간에 걸쳐 금리를 인상하는 강수를 뒀다.

이에 비해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월(3.1%)보다는 낮아져서 3연속 인상을 할 정도로 서두를 필요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고환율 부담이 완화한 것도 한은에 시간을 벌어준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가치 상승은 수입 물가를 낮춰 금리 인상 압력을 약화한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달러 공급이 확대되면서 이달 들어 12거래일간 평균 환율(15시30분 기준)은 1,342.6원으로, 2024년 9월 평균(1,332.8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한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이 대폭 상향 조정된 점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높은 성장세는 소득 여건 개선으로 이어져 수요 측 물가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이 3.4∼3.6%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7월 정부 전망치가 3.0%였는데, 불과 3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이 최소 0.4%p 상향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7월 2.6%에서 이달 3.3%로 0.7%p 올려 잡았다.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616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5.4% 증가했다.

집값과 가계부채도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최근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의 아파트값은 10주 연속 하락했으나 서울 전체로는 아파트값이 8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집값이 쉽사리 안정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다만 금리 인상에 따라 취약 차주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은 금리 결정 과정에 고려해야 할 요소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부문에는 대출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빠르고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취약부문의 연체 증가가 신용도 하락과 차환조건 악화로 인한 추가 연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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