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및 삼성 사장단과 만찬
이동통신 장비, AI 분야 협력 등 예상
이 회장, 미래 먹거리 확보 행보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1

|스마트투데이=나기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6일 방한한 아시아 최대 부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과 회동한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과 인공지능(AI) 및 통신장비 분야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암바니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암바니 회장은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과 함께 입국했다. 이들은 당일치기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방한한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모습. 사진=뉴스1
25일 방한한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모습. 사진=뉴스1

암바니 회장 일행은 입국 뒤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과 기흥ㆍ화성 캠퍼스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을 찾아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만났다.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김포공항에서 직접 영접하는 등 삼성전자는 암바이 회장 일행에 대한 예우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재용 회장과 암바니 회장은 서초사옥에서 만찬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양사 간 5세대이동통신(5G) 통신 장비 및 6G 기술 개발,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릴라이언스 그룹은 인도의 거대 석유ㆍ통신 대기업 집단이다. 암바니 가문은 지난 3월 블룸버그통신 조사에서 905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해 아시아 1위에 올랐다. 3년 연속 1위였다.

또한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은 가입자 수가 5억명에 달하는 인도 최대 통신사다. 현재 인도 전역에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고, 6G 기술 개발에도 적극 투자 중이다.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확충에도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오의 인도 4G 통신망 구축을 위해 통신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추가 장비 공급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용 회장과 암바니 회장 가문과의 각별한 관계도 주목된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의 자녀 3명 결혼식에 모두 초대 받아 참석한 국내 유일의 경제인이다. 이날 방한한 아카시 암바니의 2019년 결혼식 때엔 인도식 터번을 머리에 두르고 참석한 이 회장의 사진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은 최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하는 등 삼성그룹 미래 먹거리를 직접 챙기는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 초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상호 협력 의지를 다졌다. 지난달 말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치맥 회동’을 하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이어 이달 13일에 이 회장은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비공개 만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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