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layer Interview] 한화자산운용 김용철 ETF운용팀 매니저 
유럽 역내 조달은 시기상조… 생산 능력 앞세운 K-방산 수요 견조 

한화자산운용 김용철 ETF운용팀 매니저. 사진=한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김용철 ETF운용팀 매니저. 사진=한화자산운용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올해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ETF 수익률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 해당 상품을 운용하는 김용철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글로벌 방위산업의 재편이 일어나고 있다"며 "K-방산은 단순한 테마를 넘어 구조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의 '생산 공백'이 한국에게는 기회 

김 매니저는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핵심 이유로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생산 능력'을 꼽았다. 그는 "분단국가라는 아픔 탓에 한국은 방위산업 기술 개발과 생산 라인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며 "이것이 역설적으로 전 세계적인 무기 수요 폭증 시기에 기술력과 생산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경쟁력이 되어 산업의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가능케 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럽 내에서 자국 무기를 우선 도입하자는 '바이 유로피언(Buy European)' 기조가 강해지고 있지만, 김 매니저는 현실적인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절대적인 생산 설비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 매니저는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방산 선진국조차 자국 내 수요를 맞추기 위한 라인을 증설하고 생산하는 데 최소 3년에서 5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사례로 노르웨이와 폴란드를 비교했다. "노르웨이가 독일의 레오파르트2 전차 도입을 결정했지만, 실제 인도받기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전망이다”며 “반면, 한국 K2 전차를 선택한 폴란드는 계약 후 불과 수개월 만에 초기 물량을 인도받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과 북유럽 국가들은 당장의 안보 위협에 대응해야 하기에, 수년씩 걸리는 역내 조달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그는 "러시아의 위협이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납기 경쟁력을 갖춘 한국 방산에 대한 수요는 견조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3분기 실적이 증명한 펀더멘털, 드론 ETF도 눈여겨보고 있어 

최근 방산주 주가가 잠시 주춤하며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 김 매니저는 이를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일시적 변동성으로 일축했다. 그는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았으나, 3분기 실적을 뜯어보면 주요 기업들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로템의 경우 3분기 실적 호조와 더불어, 실적 발표를 통해 다른 국가들에서도 K2 전차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수주가 실질적으로 가시화되고 있고, 기존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성장성에 대한 뷰(View)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덧붙였다. 

김 매니저는 향후 주목할 테마로 '드론'도 눈여겨보고 있다. 러-우 전쟁을 기점으로 드론이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무기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도 드론 산업 규제를 완화하며 육성에 나섰다"며 "군사적 목적뿐 아니라 물류, 정찰 등 상업적 가치 창출도 기대되므로 관련 상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운용 철학에 대해 "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인 만큼 추적 오차(Tracking Error)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유동성 공급자(LP)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불편 없이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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