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선주 사장을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했다.
LG생활건강은 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선주 사장을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했다.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새 수장을 맞아들인 LG생활건강이 지난 3분기 또다시 시장 눈높이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회사측은 묶은 때를 털어내는 '빅배쓰'(Big Bath)를 단행했음을 시사했다. 

10일 실적 발표 결과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줄어든 1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4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2%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234억원으로 68.2%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컨센서스에 비해 매출은 2% 적었다. 영업이익은 15% 밑돌았다. 순이익도 41% 하회했다. 

LG생활건강은 "내수 부진 속에서도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성장했지만, 강도 높은 사업 효율화에 나선 뷰티(화장품) 사업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특히 "뷰티 사업부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고강도 전통 채널 재정비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뷰티 사업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5% 줄어든 4710억원, 영업이익은 58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뷰티 사업의 재정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면서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사업 경쟁력 제고와 중장기 실적 회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마감 직전인 지난 9월29일 CEO 중도 교체를 발표했다. 임기 6개월을 앞둔 이정애 전 대표가 용퇴하고 대신 로레알 출신의 이선주 사장을 CEO로 선임키로 했다. 

이어 실적 발표가 진행된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선주 사장을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했다. 

백 배스란 기업이 미래의 잠재적 손실을 일시에 최대한 털어내 이후부터 이익을 상대적으로 부풀리려는 회계 전략의 일종이다. 통상 최고경영자(CEO) 교체기 이를 적극 활용해 신임 CEO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곤 한다.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