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포스코그룹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전기차(EV)공룡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펼쳤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정규장에서 사흘 연속 상승했다. 13일 7.79% 오른 것을 필두로 3거래일 동안 19.1% 급등했다.
지난 14일 내놓은 '글로벌 자동차사(社)'와의 2차전지용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이 재료가 됐다.
포스코퓨처엠은 해당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2027년 10월1일부터 2031년 9월30일까지 4년간 6710억원 규모의 음극재를 공급키로 했다. 지난해 매출의 18.1% 규모다.
계약은 당초 달러 기준으로 진행됐다. 4억7000만달러 규모다.
이번 계약은 향후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금액과 함께 공급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포스코퓨처엠은 경영상 비밀유지 사유로 상대방 공개의 유보기한을 설정했다. 2037년 9월30일로 계약 개시일 10년 뒤다. 10년 동안 공급이 이뤄질 수 있음도 기대케 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계약 상대방이 글로벌EV공룡인 A사를 지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를 놓고도 양측이 대립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산 흑연 음극재 수출 기업 모두에게 93.5%의 반덤핑 관세(AD: Anti-dumping) 판정을 내렸다. 앞서 5월에 해당 제품에 대한 상계(CVD: Counterveiling Duty) 관세 예비판정과 함께 오는 12월초 최종 판정을 앞두고 있다.
예비판정과 동일한 결과가 나오게 되면 중국산 음극재는 올해는 141%의 관세가, 내년부터는 158.5%의 관세가 부과되는데, 이는 음극재 만으로 배터리셀 제조원가를 11% 올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중국도 이에 맞서 지난 9일 음극재와 음극재 생산 장비 등을 수출 허가 대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업체들이 마진 감소를 감수하고 중국산 음극재를 계속 사용하더라도 중국 당국에 의해 음극재 수급이 꼬일 수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비중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천연·인조흑연 음극재 분야에서 원료 조달부터 중간 소재 가공, 음극재 최종 제품 생산까지 할 수 있는 업체로 평가받는다.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지용 양극재와 음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과 얼티엠셀즈, 삼성SDI 등 2차전지 메이커들에 납품해왔다.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중국산 음극재 규제 움직임에 상당한 음극재 물량이 필요한 이 완성차 업체가 포스코퓨처엠으로 갈아탔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증권은 당일 내놓은 코멘트에서 "저가의 중국산과 경쟁하면서 30%의 낮은 가동률로 적자를 보고 있는 음극재 부문의 가동률이 65%까지 개선되는 이슈"라며 "이번 계약건은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2차전지 4대 소재 중에서도 중국산 의존도가 매우 높은 천연흑연 음극재에 대한 비중국산 공급망 모색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번 계약은 일회성이 아니라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계약 공시"라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