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광장시장이 전통시장 이미지를 넘어 서울의 새로운 패션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감성’과 K-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광장시장을 찾으면서,이곳이 K-푸드뿐 아니라 패션과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공간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K-푸드와 서울의 일상을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해
광장시장 브랜드 매장들 역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광장시장 일대에는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및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 매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2015년 로우로우가 매장을 열며 시장 변화의 신호탄을 쏘았고, 이후 노스페이스가 2020년 매장을 선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코닥어패럴(KODAK APPAREL), 마떼킴(MATÉKIM),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MARITHÉ FRANÇOIS GIRBAUD), 세터(SATUR) 등이 잇따라 합류했다.
올해 7월 문을 연 코닥어패럴 광장시장 플래그십 스토어 ‘코닥 광장 마켓’은 외국인 관광객과 지역민을 모두 끌어들이며 개점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닥 광장마켓은 약 120㎡(36평) 규모의 단층 매장으로 광장시장 먹거리 골목과 포목상 거리를 잇는 중앙 통로 인근의 요지에 위치해 있다. 매장 외관은 빛 바랜 셔터, 낡은 간판, 오래된 집기 등 시장 특유의 빈티지 감성을 그대로 살려 ‘시간이 켜켜이 쌓인 브랜드 공간’으로 완성됐다.
코닥어패럴 관계자는 “코닥 광장 마켓의 평일 방문객 중 약 70%가 외국인 관광객”이라며 “외국 현지 기후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시즌리스 상품 구성을 통해 관광형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국내 브랜드들도 광장시장에 잇따라 매장을 열며 글로벌 고객 접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마떼킴(MATÉKIM)은 약 38평 규모의 ‘광장마켓점’을 오픈했다. 브랜드 특유의 자유로운 감성을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과의 협업으로 표현했으며, 외국인 고객에게 인기 있는 ‘서울 익스클루시브 라인’과 ‘한글 라인’을 함께 선보인다.
캐주얼 브랜드 세터(SATUR)는 전통 건축 양식 요소를 모던하게 해석한 인테리어로 주목받고 있다. 광목천에 수놓은 브랜드 엠블럼, 한지 시트, 간살 디테일 등 한국적 소재와 현대적 감성을 결합해 ‘K-모던 클래식’을 구현했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MARITHÉ FRANÇOIS GIRBAUD)는 6번째 컨셉스토어로 광장시장점을 선택했다. 브랜드 고유의 클래식한 우드 질감과 미색 인테리어로
감각적인 공간을 완성했으며, 다양한 세대와 성별, 외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한국적인 장소에서의 K-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K-푸드와 서울의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케데헌과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성곽길, 청계산, 북한산을 찾아 시민의 일상에 녹아드는 경험을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광장시장이 패션 브랜드의 새 거점으로 부상한 이유 역시 전통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