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서울의 대표 부촌인 강남구 압구정에 자산가들이 몰리고 있다. 한강변을 낀 압구정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인 자산 투자처로 꼽히는 강남 상급지를 택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들 자산가들은 정부의 대출규제가 무색하게 100억 원 이상으로 최고가를 쓰고 있다.
1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토부실거래가시스템에 등록된 압구정 재건축 지구 내 100억 원 이상 거래 건수는 총 12건(계약 해제 제외)이다.
서울 압구정 재건축은 총 6개 지구로 추진 중이다. 이 중 2구역이 지난달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하고 가장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압구정 2구역의 올해 100억 원 이상 거래는 총 3건이었다. 대표적으로 신현대11차 전용 183㎡는 지난 6월 112억 5000만 원의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3·4·5구역도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고 재건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재건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 3구역에 속한 현대2차 전용 196㎡는 지난 6월 최고가인 127억 원에 실거래됐다. 현대6차 전용 196㎡도 올해 6월과 8월에 103억 원에 계약 체결됐다. 지난해 거래 금액(79억 5000만 원) 대비 23억 5000만 원 오른 거래였다.
특히 압구정 재건축 지구 전체 최고가까지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구역에 속한 현대7차 전용 245㎡가 165억 원에 약정됐다. 해당 금액으로 실거래 신고되면 직전 거래 대비(130억 5000만 원) 대비 34억 5000만 원 오른 역대 최고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압구정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아파트 매매 시 매수자와 매도자가 약정서를 작성한 뒤 구청 허가를 받아야 계약이 성립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장기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주택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고강도 대책에도 시장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6·27 대출 규제 이후 주춤…회복세 뚜렷
압구정 집값은 정부의 6·27 대출 규제로 잠시 주춤했었다. 일부 매물 호가가 수억 원 하락하는 관망세가 이어졌지만,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다시 들썩이자 추가 규제 이전에 매수하려는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매물 호가 역시 최고가 이후 우상향이다. 현대6차 전용 196㎡의 호가는 115억 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 직전 실거래와 비교하면 10억 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서울시 모두 핵심 지역에 공급을 줄이는 정책을 펼치긴 어렵다"며 "재건축 이후 신축에 거주하길 희망하는 자산가들이 한강 변 압구정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