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2지구] 포스코이앤씨-조합장 유착 의혹에 조합 내부 '갈등'..불확실성↑
DL이앤씨 단독 참여 유력하지만…사업 불투명성 확대에 ‘쓴웃음’
사태 수습 안되면 성남 은행주공처럼 사업지연 맞이할 수도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포스코이앤씨의 불참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지구(이하 성수2지구) 입찰 향방이 불투명해졌다. 조합 내부의 갈등이 정리되지 않으면 2차는 물론 차후 입찰에도 또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단 우려가 업계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포스코이앤씨는 성수2지구 조합에 ‘시공사 입찰 불참’을 통보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건설사는 “조합원 단톡방에서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출처불명의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오해가 불식되지 않고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질서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불참 경위를 밝혔다.
◆ 마냥 웃을 순 없는 DL이앤씨…조합 내부 갈등부터 해소돼야
이번 포스코이앤씨의 결정을 두고 업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오랜 기간 시간과 비용을 쏟고 DL이앤씨와 2파전 구도를 굳혀가던 찰나에 출처불명의 의혹만으로 입찰에 불참한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성수2지구 입찰이 DL이앤씨에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란 의견도 나오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하다.
기자와의 통화에서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조합 내부 갈등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조합원과 조합장간 고소·고발전까지 진행되면 입찰 일정 자체가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입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DL이앤씨에게도 마냥 좋은 상황이라고도 볼 수 없다”고 첨언했다.

실제 조합 내부간 갈등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1일 오후 12시경 성수2지구 재개발정비사업조합 관계자 30여명은 성수2지구 조합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조합장과 건설업체 유착 의혹 진상 규명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조합장은 즉각 사퇴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은행주공처럼 사태 수습 안 되면 사업 차질 불가피
성수2지구 조합 내부의 갈등이 수습되지 않으면 차후 입찰에도 악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사업 지연이라는 사태를 맞이해야 할 수도 있다.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조합 내부의 갈등으로 입찰이 유찰된 사례가 있다.
은행주공아파트 조합은 2024년 7월 23일 임시총회에서 조합장 연임 부결, 이사 및 감사해임, 대의원 20명 해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요청한 공사비 인상에 반대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조합장 및 집행부를 해임시키고 이들 건설사와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이후 새로 꾸려진 조합은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으나, 조합 내부 갈등으로 인한 잡음이 끊이질 않자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은 조합에 “집행부가 불안정한 상황이라 입찰에 참가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결국 해당 입찰은 두산건설의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집행부를 다시 꾸리고 조직을 재정비한 은행주공아파트 조합은 2024년 11월 3차 입찰을 진행했고,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입찰에 참여했다. 두 달간의 건설사 수주 홍보기간을 거쳐 올해 2월 16일 조합 총회를 통해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 임태혁 삼성자산 상무 “K-ETF 성장, 금융당국 규제완화가 중요” [KCMC 2025]
- 한미약품, ‘근육 증가’ 비만신약 美 FDA 임상 1상 신청
- 테슬라 일론 머스크, 개인 재산 5000억달러 돌파...호모 사피엔스 최초
- 국가전산망 마비에 '수기'로 업무볼 판...우체국택배·정부24·나라장터 줄줄이 먹통
- "주 4.5일제 요구" 금융노조 교섭 결렬…26일 총파업 돌입 예고
- 압구정2구역서 만난 현대家 사촌…함께 잭팟 터트릴까? [정비사업 디코드]
- 결국 국정감사 불려간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끝내 떨치지 못한 유동성 위기
- 조합장도, 포스코도 떠난 성수2지구…”남은 절차는 예정대로 간다” [정비사업 디코드]
- GS건설에 분노한 성수1지구 조합원들…”불공정 실태조사 명명백백히 이뤄져야” [정비사업 디코드]
- '조합장 추문·무리한 지침' 결국 성수2지구 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정비사업 디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