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총 금전적 페널티 590억 원…NH·KB·한국투자, 절반 이상 차지
신한투자증권, 제재 횟수 ‘53건’으로 최다…내부통제 부실

CI=NH투자증권
CI=NH투자증권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국내 자본총계 기준 1~10위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이 2020년 이후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금전적 페널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페널티에는 약식 제재금, 과징금, 과태료, 벌금 등이 포함되어 있다. NH투자증권에게 부과된 단일 금전 페널티도 51억 7000여 만 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 내부통제가 불완전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내부통제 부실이나 감독 소홀로 인해 중대한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면 금융당국으로부터 ‘특별 감시 대상’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이 대상으로 지적되게 되면, 신사업 인허가 제한, 영업정지 등 더 강력한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

출처=각사 공시 자료 / 정리·표=이태윤 기자
출처=각사 공시 자료 / 정리·표=이태윤 기자

금전적 페널티 규모는 130억으로 NH투자증권이 불명예 1위

국내 10대 증권사(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가운데, 2020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금전 페널티를 받은 곳은 NH투자증권으로 확인됐다.

해당 금액은 총 129억 9241만 원이다. 두 번째로 많은 금전 페널티를 받은 곳은 KB증권으로, 그 규모는 108억 1760만 원이다. 3위는 101억 8220만 원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다. 10대 증권사는 2020년 이후로 총 590억 1570만 원의 금전적 페널티를 물었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의 금전적 페널티만 339억9221만 원으로, 사실상 전체 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6년간 NH투자증권의 총 제재 횟수는 25건으로 10대 증권사 중 4위다. 제재 횟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금전적 페널티는 1위라는 점에서 ‘한 건당 사고 규모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NH투자증권이 ‘굵직한 사고’를 쳤다는 것이다.

◆ 금융당국 지적에도 반복된 신한투자증권 제재

제재 횟수에서는 순위가 극명하게 갈렸다. 1위는 신한투자증권으로 53건을 기록했다.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38건)과 KB증권(33건)이 이었다.

10대 증권사의 지난 6년간 제재 횟수는 총 251건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총 81억 632만 원의 금전 제재를 받으며 액수 기준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제재 횟수만 놓고 보면 신한투자증권은 53건으로 독보적인 1위다. 이는 금융당국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당국의 지침을 반복적으로 따르지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 위반’ 건수가 많았다. 이는 투자자에게 상품을 판매할 때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당국에 내지 않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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