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3대 강국' 정책 업고 등장…네이버·카카오 50% 이상 편입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도 담아…유사 상품 출시 잇따를 듯 

출처=네이버 클라우드 블로그
출처=네이버 클라우드 블로그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하나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한국형 '소버린 AI'를 내세운 ETF를 선보였다. 곧이어 삼성자산운용도 관련 상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한국형 소버린 AI ETF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단, 삼성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지수를 따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종목은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30일 하나자산운용의 '1Q K소버린AI' ETF가 시장에 공식적으로 상장했다. 소버린(Sovereign) AI는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 기업이 AI 기술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자국의 데이터와 기술 주권을 기반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국가적 목표로 삼는 개념이다.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투자를 집중하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도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동참하는 모양새다. 

'1Q K소버린AI' ETF는 네이버(27.77%·이하 출시 전 기준), 카카오(26.78%), 삼성에스디에스(14%), LG CNS(7.3%), 더존비즈온(4%), 우리기술투자(2%), 셀바스AI(2%), 아이티센(2%), 엠로(2%), 신세계I&C(1.99%), 솔트룩스(1.99%), 폴라리스오피스(1.98%), NHN(1.95%), 코난테크놀로지(1.94%), 다날(1.92%) 등 15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비중 합이 50%를 넘어,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서 상품의 안정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 소식으로 강세를 보이는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관련주도 일부 편입됐다. ‘1Q K소버린AI’에 편입된 다날, 아이티센, 우리기술투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한 암호화폐로, 금융권과 정치권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하는 분야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연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1Q K소버린AI' ETF의 총보수는 연 0.49%이며, 분배금은 매년 1·4·7·10월 마지막 영업일과 회계기간 종료일에 지급된다. 

한편, 삼성자산운용도 한국형 소버린AI 테마의 ETF를 출시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코리아소버린AI’를 준비중인데,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은 나오지 않았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KODEX 코리아소버린AI'는 한국거래소 지수를 따르기 때문에, AI와 관련성이 적은 종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K소버린 지수에는 기계설비 및 전선주 종목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는 "‘KODEX 코리아소버린AI'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들어 갈 것이며, 소프트웨어와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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