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광산업이 29일 주주서한을 보냈다.
태광산업은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의 인수와 설립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난 7월 신사업 투자 계획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주주서한에는 새롭게 추가된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인수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
또 교환사채 발행은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고민하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주주서한 전문이다.
존경하는 주주님,
안녕하십니까 태광산업 대표이사 유태호 입니다.
항상 태광산업을 믿고 지지해 주신 주주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표이사로서 처음으로 주주님께 서한을 드리며, 회사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그동안 주주님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과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향후에는 경영 현황과 변화의 방향을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고, 주주님과의 소통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도태 또는 도약의 중대 기로
최근 몇 년간 회사의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원자재 가격 불안, 중국의 대규모 증설, 세계 경기 둔화가 겹치며 석유화학과 섬유 업황 악화로 3 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도 약 160 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면방공장 철수, 저융점 섬유사업 정리, 중국 스판덱스 공장 가동 중단과 같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특히 중국 스판덱스 사업은 20 년 이상 운영해왔으나 최근 손실이 누적되어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웠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회사는 지금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도태 또는 도약의 중대 기로에 서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회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최적화하고, 반대로 고수익성이 입증된 사업은 증설과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재편하여 흔들림 없는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회사는 석유화학과 섬유 분야에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이부의 사업총괄을 새롭게 선임하였습니다. 사업총괄은 기존 사업 재편과 체질 개선을 주도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현재 회사는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가발용 섬유 소재인 모다크릴 사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방호·방탄 소재, 통신용 광케이블, 고무 보강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아라미드 증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금 채굴용 핵심 소재인 NaCN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공정 관리 고도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불필요한 요소를 줄여 생산성을 높이고 있으며, 시장 트렌드와 고객 수요, 경쟁사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민첩하고 전략적인 대응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회사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회사의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장기적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회사는 미래사업추진실을 신설해 전략과 실행을 동시에 책임질 조직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산업군에서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이끌어온 정인철 부사장을 영입해 미래사업을 총괄하도록 했습니다.
회사는 K-뷰티 산업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 당사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중요한 기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애경산업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K-뷰티 진출의 출발점이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의 발판입니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연속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K-뷰티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입니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고수익 구조를 구축하겠습니다.
메리어트 남대문 인수는 ‘새로운 성장축’ 부동산 개발업의 시작점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부동산 개발업 또한 중요한 성장축입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투자는 그 시작점이며, 글로벌 브랜드 신뢰성과 서울 도심 핵심 입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태광산업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회사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겠습니다.
에너지 사업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특성상 에너지 소비 비중이 높은 만큼, 안정적 에너지 확보는 비용 절감은 물론 경쟁력 강화와도 직결됩니다. 회사는 자가 소비를 넘어 에너지 사업자로서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EU 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도 발맞춰 나갈 것입니다. 이는 기존 산업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의 지평을 여는 전략적 도전이기도 합니다.
신사업 투자를 위한 최적의 자금조달 방안 검토 중
태광산업은 지난 75 여 년간 내실 있는 경영과 무차입 원칙을 지켜오며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안정에만 머물 수 없으며,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당사는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미래지향적 투자를 위한 적합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습니다.
최근 일부 주주님께서 당사의 투자자금 조달 수단인 교환사채(EB) 발행과 관련하여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신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처분 소송으로까지 이어진 점은 회사로서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로 인해 대외적으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9월10일 법원은 교환사채(EB)발행과 관련된 일부 주주님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회사의 자금조달 결정이 경영판단의 영역에 속하며, 법령 위반이나 이사의 충실 의무 위반을 인정할 만한 법적 근거가 없다고 보아 기각하였습니다.
다만, 향후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급변하는 시장상황 등을 고려하여 회사와 주주님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고민하여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10월1일 임시주총에서 정관 개정해 신사업 추진의 법적 기반 마련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회사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가지 축을 중심으로 변화와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향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하여, 회사는 10월1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였습니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두 가지 안건을 상정하였습니다.
첫번째 안건으로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하여 새로운 사업 추진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태광산업의 새로운 사업 목적에는 화장품 제조·매매, 부동산 개발,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개발·운영, 에너지 관련 사업 등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두번째 안건으로 이부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여 이사회를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 전략을 더욱 면밀하게 검토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번 임시주주총회는 단순한 절차적 변경이 아니라, 회사가 주주님께 약속드린 성장전략과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경영 현황을 주주님께 성실히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존경하는 주주님,
회사는 현재 위기 속에 있지만 이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고자 합니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태광산업은 전통적인 제조기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이루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더 나아가 회사의 성장이 곧 기업가치의 성장을 이끌고, 이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이사회 중심 경영 및 주주님과의 소통 강화를 위하여 기존 ESG 지원팀을 ESG 지원실로 격상하였고, 재무와 컴플라이언스 업무 경험이 풍부한 임정교 상무를 ESG 지원실장으로 선임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하였습니다. 앞으로 경영과 관련된 주요 사항을 주주님께 성실히 공유하고, 주주님과 함께 기업가치를 높이는 길을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주주님의 변함없는 신뢰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태광산업 대표이사 유태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