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22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5.9.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22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5.9.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스마트투데이=한민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회장을 만나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AI수도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계기 3박 5일 방미 첫 일정으로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 겸 블랙록 회장을 접견했다.

2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우리 정부와 12조 5000억 달러(1경 7000조 원) 규모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AI·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AI·에너지 분야 글로벌 허브로 성장시키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래리 핑크 의장과 AI(인공지능)와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측에선 하정우 AI 수석과 더불어민주당 AI특별위원장인 차지호 의원이 배석했고, 아데바요 오군레시 GIP 회장과 김용 전 세계은행총재가 함께 자리했다.

하정우 수석은 이날 오후 이 대통령의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면담 후 브리핑을 통해 "인공지능, 에너지 전환, 인구 변화라는 큰 주제를 논의했다"며 "동시에 한국과 글로벌 투자사간 전략적 협력을 위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래리 핑크 회장은 "AI와 탈탄소 전환은 반드시 함께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전 세계가 함께 가야 할 문제"라며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을 연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한국의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실현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된 점을 환영하며 긴밀하고 지속적 논의를 통해 이번 협력관계를 실질적 협력 성과로 이어지게끔 하자"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와 블랙록이 체결한 MOU는 △국내 AI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협력 논의 △한국 내 아·태 AI 허브 구축 △글로벌 협력 구조 마련 등 3가지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하 수석은 "향후 5년간 아태 지역 AI·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한 대규모 투자 방안을 공동 준비하기로 했다"며 "이 합의가 갖는 기대효과는 분명하다. 한국은 이번 논의를 통해 아태 AI 인프라 허브 구축 논의를 주도하며 글로벌 자본기업들이 신뢰할 거점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차 의원은 "블랙록 같은 자산운용사에서 대규모 투자라면 통상 수십조 원 단위"라며 "현실화되는 과정에는 몇 가지가 필요하다. MOU가 체결되고 대통령과 래리 핑크 회장이 함께 추진한다는 컨센서스가 만들어져 있기에 한국과 블랙록간 TF(태스크포스)가 결성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리 정부와 블랙록간 MOU는 이 대통령 임석 하에 우리 정부를 대표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래리 핑크 회장 간 서명식으로 이뤄졌다.

다만 강제성이 없는 MOU인 만큼 향후 우리 정부와 블랙록 간 협력이 구체화하기 위해선 긴밀한 후속 논의가 필수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래리 핑크 회장에게 이른 시점 한국을 방문하긴 바란다며 방한 초청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의원은 "MOU는 모든 부분이 명시된 게 아니다"라면서도 "(래리 핑크 회장) 워딩 중에 기관투자자 및 산업계가 인더스트리 파트너, 글로벌 파트너십 열겠다는 표현은 최상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부터 개최되는 유엔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토의에서도 AI·에너지·인구 등 현안에 대한 글로벌 협력 필요성과 대한민국의 적극적 역할에 대해 강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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