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도로 내 오목교(동측) 지하차도(성산대교→일직 방향)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2025.6.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부간선도로 내 오목교(동측) 지하차도(성산대교→일직 방향)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2025.6.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이고 새벽 시간대에도 원성이 자자했던 서부간선도로 평면화가 중단된다. 대신 도로폭을 넓히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부간선도로의 일반도로화·평면화 추진을 일시 중단하고 차량흐름 개선 조치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고 뉴스1이 전했다. 

오대중 서울시 도로기획관은 이날 시청 브리핑에서 "지금 공사를 진행하는 것보다 우선 차량 소통을 위해 (오목교) 지하차도를 원상복구하고 추후 교통량 분산된 이후에 (서부간선도로 평면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는 우선 평면교차로를 이용하도록 전환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차량 통행을 막았던 오목교 일직방향 지하차도 공사를 즉시 중단하고 지하차도를 원상 복구한다. 작업은 추석 명절 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오목교 지하차도 공사 원상복구에는 서부간선도로 평면화를 위해 기존에 책정한 전체 사업비 1256억 9100만 원 가운데 미집행한 사업비를 활용, 최대 1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오목교와 함께 평면화를 순차 추진할 예정이었던 오금·고척·광명교 공사도 함께 연기된다. 시는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오금교·광명교 폐쇄를 시작하려 했지만 당분간 미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는 이어 차량 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도로 가운데 중앙분리대를 축소하고 이 자리에 차로를 추가해 4차로를 5차로로 늘릴 예정이다.

늘어난 차로는 출퇴근 시간대 가변차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5차로 확대 시행 시점은 최소 1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시간당 6800대였던 교통량은 85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일반도로화를 위해 17개소에 신호교차로를 설치하려 했던 계획은 전면 보류한다. 다만 금천구 G밸리 및 수출의다리 일대 만성적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가산한내보도육교 앞과 서부간선영업소 앞의 신호교차로 총 2개는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오는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서울-광명 고속도로가 완공될 경우 교통량 분산 등을 검토해 서부간선도로의 일반도로화·평면화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오 기획관은 "국토교통부의 서울-광명 고속도로는 연장안 발표가 작년에 있었다"며 "저희는 착공을 이미 한 상태였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소통이 없었던 것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량 분산이 되고 나면 개통 상황이나 모니터링을 통해서 재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향후 장기적으로 서부간선도로로 인해 단절된 서남부 동서 생활권을 연결하고 안양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실행한다.

기존 보행육교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추가 설치 등을 통해 리모델링하고 도로 상부를 활용한 덮개공원을 조성하는 방안 검토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앞서 지난 2023년 서부간선도로 내 영등포구 구간과 금천구 구간 차로 폭을 줄이고 도로변에 보도와 녹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 및 친환경공간 조성 공사'에 착공했다.

2013년 박원순 전 시장 시절 기본계획을 수립해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했지만 차로 수를 줄이기 위해 실시한 도로 통제와 공사로 출퇴근길 시민 민원이 폭주했다.

지난달 29일 온라인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서부간선도로에서 살해하겠다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서울시는 교통 체증 해소와 시민 불편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교통 문제와 지역 단절 해소라는 두 가지 과제를 고려해 도로 이용자와 인근 주민 모두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 위치도(서울시 제공)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 위치도(서울시 제공)

 

,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