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베팅 접지 않는 투자자들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CJ그룹 지주회사 CJ가 CJ올리브영과의 합병 기대감으로 52주 신고가를 다시금 경신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룹측의 부인에도 합병에 대한 베팅을 접지 않고 있다.  

8일 낮 1시22분 현재 CJ는 전 거래일보다 6.09% 상승한 18만6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한 때 18만8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승계 차원에서 CJ와 비상장 계열사 CJ올리브영의 합병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이재현 회장에서 최근 CJ 미래기획실장을 맡은 이선호 실장으로 경영권이 넘어가기 위해서는 이 길 밖에 없다고 본다. 

그런 가운데 지난 5일 장 개시 전 CJ가 CJ올리브영과 합병 절차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시장은 이를 주가급등으로 화답했다. 

CJ그룹이 입장문을 통해 이를 부인하면서 급등세는 꺾였으나 기대감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아 6.1% 급등 마감했다. 

CJ그룹은 "CJ그룹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한 매체에서 보도한 “CJ와 올리브영 간 합병비율 산정 작업 개시”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또 "CJ그룹은 양사 합병을 위한 가치 평가를 의뢰한 적이 없다"며 "또한 합병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한 적 없다"고 밝혔다. 

M&A나 지배구조 개편 관련 IB 기사가 나거나 설이 돌 경우 상장사들은 한국거래소의 정식 조회공시 이전에라도 해명공시 형식으로 회사의 입장을 알리고 있다. 

CJ는 입장문 외에 부인 공시는 내지 않았다. 8일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CJ에서 '사실무근' 공시는 내지 않았다는 반 농담이 나오고 있다. 합병 가능성을 그만큼 크게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CJ가 올리브영과의 합병비율 산정을 위한 가치평가 작업에 돌입하는 등 합병 절차에 착수했다는 한 언론 보도 이후 주가가 11% 급등했다가 합병 여부를 검토한 적이 없다는 회사측의 입장 발표 직후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지만 결국 6.1% 상승 마감했다'며 "이러한 극심한 주가 변동성 현상은 합병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방증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주가 수준에 뛰어들어도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적다며 긍정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그는 "그동안 CJ 주가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올리브영과의 합병 가정시 불리한 합병비율 적용 리스크는 정부가 합병·분할 등 상장회사의 가치 평가에 주가 외에도 실질가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하면서 상당폭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또 "당장 합병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7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했고, 9월말 무비자 단체관광객 입국 허용으로 올리브영 매출이 큰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리브영 지분가치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최 애널리스트도 합병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셈이다.  

한국거래소 공시 규정상 공시 번복은 M&A의 경우 3개월이 지나면 제재없이 가능하다. CJ그룹의 부인 입장문을 해명공시로 간주한다면 날짜 상으론 12월 초순부터 합병을 공시해도 문제가 없다. 

엄밀하게 말하면 CJ는 공식적으로 부인공시를 한 적이 없기에 당장 합병 공시를 해도 제재는 받지 않는단다.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