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임직원 구조조정 가속화…직원 연봉 추세는 희비 교차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인력 감축과 보상 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도급순위 상위 건설사의 임직원 현황을 집계한 결과, 다수 기업이 전년 대비 인력 규모를 줄였고 임원 연봉은 각 사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이 임원 수(79명)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대우건설은 전년 대비 19명 줄어든 66명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54명에서 38명으로 16명 감소했고, 현대엔지니어링(12명↓), 포스코이앤씨(8명↓), GS건설(9명↓), 롯데건설(6명↓)도 임원을 대폭 줄였다.
임원 보상 수준에서는 뚜렷한 대조가 드러났다. 대우건설은 임원 평균 연봉이 1억3700만 원에서 1억 900만 원으로 20% 줄어 긴축 기조를 드러낸 반면, GS건설은 오히려 2억300만 원에서 2억8200만 원으로 39% 급등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1억7200만 원에서 1억8600만 원으로 상승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임원연봉이 전년도 3억9200만 원에서 3억4,00만 원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직원 규모도 줄었다. 대우건설(-519명), DL이앤씨(-607명), 현대엔지니어링(-436명), 포스코이앤씨(-530명) 등 주요 건설사가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GS건설은 156명, 현대건설은 143명이 줄어 상대적으로 축소폭이 작았다. 반면 SK에코플랜트는 전년대비 소폭(81명) 증가했다.
직원 평균 연봉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GS건설은 전년 대비 21% 오른 5700만 원을 기록했고, DL이앤씨도 6% 상승했다. 그러나 현대건설(–7%), 현대엔지니어링(–9%), 대우건설(–13%)은 감소세를 보였다.

◇ 중견 건설사, 인력 감축 상대적으로 작아
중견 건설사들은 비교적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계룡건설은 임원 수가 2명 늘어난 45명, 직원 수도 29명 증가한 1826명을 기록했으며 직원 연봉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코오롱글로벌은 임원 수를 절반 가까이 줄였지만 직원 수를 51명 늘려 실무 인력을 보강했다. 금호건설은 임원과 직원 모두 소폭 늘리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원자재 부담과 분양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효율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인력 구조조정과 보상 체계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