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2025.8.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2025.8.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 8월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584억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는 단가 상승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고, 자동차와 선박도 8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기계류 등의 부진으로 12.0% 줄어든 87억 4000만 달러를 기록, 관세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8월 수출입 동향(잠정)' 상 지난달 수출은 584억 달러, 수입은 518억 9000만 달러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 4.0%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5억 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도 3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수출 실적은 역대 8월 기준 최대치로, 우리 수출은 6월부터 세 달 연속 월간 기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특히 8월 수출은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하루 줄었음에도 일평균 26억 달러로 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자동차·선박도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

8월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이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51억 달러(+27.1%)로, 6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를 2개월 만에 넘어섰다. 서버용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DDR4·DDR5 고정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며 단가와 물량이 모두 개선됐다.

자동차 수출은 55억 달러(+8.6%)로 8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68.5%), 하이브리드차(+13.3%) 등 친환경차가 고루 성장했고, 중고차 수출도 확대되며 전체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내연기관차는 소폭 감소(-1.6%)했지만 친환경차와의 수출 다변화가 전체 흐름을 견인했다.

선박은 LNG운반선·유조선 등 고부가 선종의 인도가 이어지면서 31억 4000만 달러(+11.8%)를 기록,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석유제품(41.7억 달러, -4.7%), 석유화학(33.8억 달러, -18.7%)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은 국제유가 하락과 공급과잉 영향으로 수출이 줄었다.

15대 주력 품목 외 품목도 수출 호조세를 보였다. 농수산식품은 9억 6000만 달러(+3.2%), 화장품은 8억 7000만 달러(+5.1%), 전기기기는 12억 9000만 달러(+5.6%)로 각각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푸드, K-뷰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기기는 변압기 등 경쟁우위 품목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지난달 한국의 철강과 전기차 대미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로 인해 지난달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 신차 대수는 164대로, 작년 같은 달(6209대) 대비 97.4% 급감했으며 지난달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8341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9% 급감했다. 사진은 25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있는 모습. 2025.8.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지난달 한국의 철강과 전기차 대미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로 인해 지난달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 신차 대수는 164대로, 작년 같은 달(6209대) 대비 97.4% 급감했으며 지난달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8341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9% 급감했다. 사진은 25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있는 모습. 2025.8.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대미 수출 12%↓'관세 직격탄' …아세안·중동·CIS 등 3개 지역 수출은 증가세

지역별로 보면 9대 주요 지역 중 아세안, 중동, CIS 등 3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108억 9000만 달러(+11.9%)로 반도체·선박 호조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증가하며 8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대CIS 수출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미국 수출은 87억 4000만 달러로 12.0% 감소했다. 이는 자동차, 철강, 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의 부진이 반영된 결과로 관세 여파가 수출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관세 예외 품목은 선전해 전체 감소 폭을 일부 완화했다.

대중국 수출은 110억 1000만 달러로 2.9% 감소했으나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두 달 연속 110억 달러를 초과했다.

반면 9대 주요 지역 외 대만으로의 수출은 43억 8000만 달러(+39.3%)로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8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8월 수입은 전년 대비 4.0% 줄어든 518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12.2% 감소했으며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도 1.5%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5억 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월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 양대 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미국 관세 정책 등 대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확고한 경쟁력과 수출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장관은 "미 관세 조치로 인한 중소·중견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단기 경영지원 및 내수 창출을 통한 부담 경감, 수출 모멘텀 유지를 위한 시장 다변화 지원, 주력·유망 업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 등 크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지원대책을 이달 초 발표·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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