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라부부'를 앞세워 글로벌 캐릭터 대장주가 된 중국 팝마트가 2분기 실적 호조와 신제품 출시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20일 한국 시간 오후 2시21분 현재 팝마트인터내셔널(09992)는 홍콩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0.11% 폭등한 309.2 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월 전고점을 찍은 뒤 두 달여 동안 횡보하다 이날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19일 발표된 상반기 실적과 신제품 출시가 매수세를 불러왔다는 관측이다.
실적 발표 결과, 팝마트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96.5% 급증한 45억7000만위안(약 89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4.4% 늘어난 138억8000만위안(약 2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예상한 전망치(매출 200%, 이익 350%)를 웃돈 것이다. 지역별로는 최대 시장인 아시아·태평양(중국 제외) 매출이 257.8% 증가한 28억5000만위안(약 5550억원), 미주 지역이 1000% 넘게 증가한 22억6000만위안(약 44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팝마트 실적도 좋지만, 오늘 주가 급등은 미니버전 라부부 출시 때문"이라며 "미니 라부부는 21일 출시 예정으로 크기는 5-8cm, 제품가는 79-299위안(약 1.5~6만원)인데, 암시장 가격은 16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장이 시작하면서 팝마트는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했으나 낙폭을 만회하더니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고, 사상최고가마저 경신했다.
팝마트는 라부부의 글로벌 열풍을 타고 최근 몇년새 몸집을 무섭게 불려왔다. 시가총액은 70조원 안팎에 달한다.
헬로키티를 필두로 쿠로미 등 여러 캐릭터를 가진 일본 산리오도 최근 몇년새 수 배의 주가 상승세를 타왔으나 팝마트에 비해선 귀엽게 느껴질 정도다. 산리오의 현재 시가총액은 18조원 안팎이다.
산리오는 지난 상반기 매출 7800억원에 영업이익은 약 2900억원을 기록했다. 덩치도 팝마트와 비교가 안된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이들에 필적할 수 있는 회사는 그나마 티니핑을 앞세원 SAMG엔터가 꼽힌다.
SAMG엔터는 최근 2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타는 중이다. 한 때 1조원까지 바라봤으나 시가총액은 5000억원까지 밀려내려왔다.
현재로서는 갈 길이 먼 꿈나무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