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중견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는 269곳(53.8%)의 영업이익이 줄었고, 적자전환된 기업도 60곳이나 됐다.
IT전기전자 업종과 건설·건자재 업종에서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580억 원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 업종의 영업이익은 가장 많이 증가했다.
500대 중견기업 중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에이피알로, 전년 동기 대비 149.4%(833억 원) 늘어난 1391억 원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K뷰티 열풍 속에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화장품 대장주 자리까지 꿰찼다.
반면 ESS 업체 서진시스템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뉴스1에 따르면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상장 중견기업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500대 중견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조 6153억 원) 대비 4.1%(2742억 원) 감소한 6조 341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2조 6277억 원으로 전년 동기(118조 9260억 원)와 비교해 3.1%(3조 7017억 원) 증가했다.
영업익 감소 배경에는 IT전기전자 업종의 업황 악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10개 기업 내에 5곳(서진시스템, 더블유씨피, 다원시스, 제이앤티씨, 와이솔)이 IT전기전자 업종이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서진시스템으로 지난해 상반기 744억 원에서 올 상반기 149억 원으로 595억 원(80.0%) 줄었다. 그 뒤를 이어 △더블유씨피(-589억원·적자전환) △다원시스(-515억원·적자전환) △제이앤티씨(-489억원·적자전환) △무림P&P(-430억원·적자전환) △와이솔(-415억원·적자전환) △아세아시멘트(-389억원·-43.5%) △삼목에스폼(-360억원·-68.6%) △원익QnC(-357억원·-51.8%) △솔브레인(-356억원·-38.8%) 등의 순으로 감소액이 컸다.
올해 상반기 적자전환한 기업도 더블유씨피, 다원시스, 제이앤티씨, 무림P&P, 와이솔, 톱텍, 더본코리아 등 전체의 12% 수준인 60곳에 달했다. 또 에코프로머티, 탑엔지니어링, 차바이오텍, 삼부토건, STX, 펄어비스 등 22곳은 적자가 확대됐다.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화장품사인 에이피알이었다. 에이피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55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391억 원으로, 833억 원(149.4%) 증가했다.
한미반도체(718억원·85.3%), KC코트렐(625억원·적자축소), 원익IPS(589억원·흑자전환), 원익피앤이(485억원·흑자전환), 파마리서치(432억원·75.2%), 대원산업(430억원·834.2%), 한국카본(424억원·207.8%), 이수페타시스(393억원·77.8%), 아진산업(362억원·197.6%)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 346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 100억 원으로 3362억 원(25.0%) 줄었다. 건설·건자재 업종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223억 원(42.5%) 감소했다.
이와 달리 서비스 업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977억 원에서 올 상반기 1조 429억 원으로 2452억 원(30.7%) 증가했다. 서비스 업종 중에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80억 원에서 올 상반기 179억 원으로 1년 새 359억 원 증가하며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55억 원(32.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