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전기차 캐즘과 함께 국내 증시의 짐덩어리로 전락했던 에코프로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렸다. 

최근 주가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고점에 비해선 80% 안팎 폭락한 상태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다시금 2023년 상반기 급등 랠리를 재연할 지 관심이다. 

지난 5일 실적 발표 결과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어든 7797억1700만원, 영업이익은 1159.1% 늘어난 490억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예상치에 비해 매출은 9% 많이 나왔다. 영업이익은 예상치 122억원보다 302% 웃돌았다. 이같은 깜짝 실적에 에코프로비엠은 15.27%, 지주회사인 에코프로도 8.54% 급등 마감했다. 

2차전자 베스트 애널리스트로서 2023년 투자의견을 내렸다가 투자자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던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5만1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선 지난해 8월1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고, 지난 4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목표주가를 낮춰왔다. 4월 목표주가는 10만5000원으로 이번에 50% 상향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2023-2024년은 매수하기에 너무 비싼 가격이었지만, 2025년 초부터는 매출의 분기대비 감소세 중단 및 가격 부담 완화로 인해 시총 9조원~12조원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했다"며 "이제 12조원에 도달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 위해 필요한 것은 실적 추정치 상향 및 멀티플 정상화 가능 여부"라고 판단했다. 

그는 "셀 메이커들의 EV 부진은 이미 추정치에 반영됐으며, 신규 ESS 수요와 인도네시아 제련 이익을 고려할 때, 2027년 지배 주주 순익을 기존 대비 20% 이상 상향 조정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AMPC(미국의 첨단세액공제)가 없으므로 셀 메이커 대비 실적 추정치 상향 폭 크지 않으나, 2년만의 EPS 상향 조정이 멀티플을 자극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EPS 하향 국면에서는 성장 제조업 멀티플(20배)을 넘어서기 어려웠으나, 흑자전환 및 매출 증가 구간에서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맞물리며 과거 실적 성장 구간의 멀티플 하단(30배) 적용이 가능하다"며 "이 또한 배터리 버블 확장기 멀티플(60배 이상)보다 디레이팅을 가정한 것이므로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단기매수로,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 역시 지난해 7월 투자의견을 단기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뒤 다시 단기매수로 되돌린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 에코프로비엠은 일회성 인도네시아 투자이익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지속했다며 3분기 매출 7546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으로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이현욱 연구원은 "9월 30일 이후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예정되어 있어 EV향 양극재 출하는 감소하겠으나 BOSK SOP가 4분기 가동될 예정이며, P/T 교체시기 도래와 ESS 시장의 견조한 성장세가 전망되는 만큼 최악의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매수 의견은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지난 7월1일 13만4000원에서 15만3000원으로 14% 상향조정했다.  

주민우 연구원은 "리튬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하반기 이후 판가도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회사는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OEM들과의 협력을 통해 LFP, LMR, HVM 등의 양극재로 라인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며 라인업 확대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이와 함께 다올투자증권이 10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키움증권은 12만원에서 14만원으로, KB증권은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2만원에서 14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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