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분기 대비 94% 격감
'상저하고' 기대..하반기 총력전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삼성전자가 31일 지난 2분기 상세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4000억원 선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가량 격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74조57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4조6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5.2% 줄었다. 직전분기에 비해선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30%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뼈아팠다.
2분기 DS 부문은 매출 27조9000억원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매출 28조5600억원에 영업이익이 6조450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94% 가까이 줄었다.
반도체 단일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두 배에 달했다.
HBM에서의 열위가 두드러진 2분기였던 셈이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은 1분기에 비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사업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과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0.8조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HBM3E(High Bandwidth Memory 3E)와 고용량 DDR5(Double Data Rate 5)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했으며, 데이터센터용 SSD(Solid State Drive) 판매도 증가했다"며 "하지만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시스템 LSI는 주요 플래그십 모델에 GAA(Gate All Around) 공정을 적용한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며 견조한 매출을 달성했으나, 첨단제품 개발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파운드리는 전분기 대비 큰 폭의 매출 개선을 이뤘으나,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으로 재고 충당금이 발생했다"며 "또 성숙(Mature) 공정 라인의 가동률 저하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상반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8일 파운드리 부문이 미국 테슬라와 22조7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을 따내면서 시장에서는 반전의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평가가 삼성전자 DS 부문 내부에도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되지만, AI와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산되며 IT 시황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상저하고'의 환경에 총력 대응으로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D램의 경우 HBM, 고용량 DDR5, LPDDR5x(Low Power Double Data Rate 5x), 24Gb GDDR7 등으로 AI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낸드는 8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서버 수요에 대응해 고용량, 고성능 SSD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시스템LSI는 내년도 플래그십 라인업 진입을 목표로 엑시노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이미지센서는 초고화소, 저조도 화질 개선 기술인 나노프리즘을 적용한 신제품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특히 "파운드리는 GAA 2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고 주요 거래선 판매 확대를 통해 가동률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분기 휴대폰이 주력인 DX 부문은 43조6000억원 매출에 3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삼성전자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지난해 2분기 2조2300억원보다도 1조원 넘게 이익을 증가시켰다. 가전 등이 포함된 VD/가전 등은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SDC와 하만은 5000억원씩의 영업이익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