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통법 폐지發 '번호이동 대전'에서 반등 기대
- SKT '이용하고 싶은 통신사 1위 탈환'-컨슈머인사이트 조사

|스마트투데이=한민형 기자|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로 촉발된 고객 이탈 위기에서 벗어나며 브랜드 저력을 되찾고 있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자사의 추적 조사 결과, 한때 3배 가까이 치솟았던 SKT 이용자의 통신사 전환 의향이 진정세에 접어들었으며, '가장 이용하고 싶은 통신사' 항목에서 1위를 재탈환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단통법 폐지로 예상되는 대규모 번호이동 시장에서 SKT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 내다봤다. 

SKT는 지난 4월 발생한 유심 해킹 사태 직후, 이용자들의 통신사 전환 의향이 평소의 10~11%에서 34%까지 급증하는 등 심각한 고객 충성도 하락에 직면했다. 하지만 컨슈머인사이트가 이달 11~15일 실시한 3차 조사에서는 전환 의향이 25%로 낮아지며 회복세를 보였다. 해킹 사고 이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최악의 국면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이용하고 싶은 통신사' 항목에서 SKT는 21%의 응답률로 KT(20%)를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라서는 등 국내 최대 통신사로서의 브랜드 파워를 재차 입증했다. 유심 해킹 이후 급락했던 이용자 만족도는 34%에서 44%로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단통법 폐지(7월22일)로 인한 통신 시장의 향후 변화는 SKT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경쟁이 활성화될 경우 휴대폰 이용자 3명 중 1명꼴인 32%가 통신사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통법 폐지 전 17%에 비해 약 두 배 수준으로 대규모 번호이동이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단말기 구입 예정자 중 47%가 통신사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사 약정폰'을 선호하는 비율이 '자급제'보다 높게 나타나 지원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SKT는 유심 해킹 사태를 겪으며 보안 강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만족도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중이다. '보안' 항목에 대한 만족도는 여전히 낮지만, 전반적인 고객 이탈 의향이 진정되고 가장 선호하는 통신사로 다시 자리매김한 점은 고무적이다. 

11년 만에 열리는 통신 시장의 이른바 '큰 장'에서 SKT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단통법은 2014년10월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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