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 '동네 바보형' 소리를 듣던 삼성전자가 대장주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47포인트, 0.42% 상승한 3209.52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4520억 원, 외국인은 4759억 원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9980억 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7% 가까이 급등하면서 코스피를 끌어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 주말보다 6.83% 급등한 7만 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3일(종가 7만 2500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7만전자를 회복했다.
애물단지 평가를 받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가 수훈갑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개시 전 글로벌 대형 업체와 22조 7648억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례적인 공급 계약 공시였다.
대만 TSMC와 갈수록 격차가 벌어져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글로벌 대형업체가 미국 테슬라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개장 직후 3% 넘게 오른 이후 2%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밀유지조항을 깨고 테슬라가 글로벌 대형업체임을 밝히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머스크는 자신의 X계정에 "삼성의 거대한 텍사스 신규 팹(Fab)이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할 예정”이라며 “이것의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삼성전자는 AI4를 만들고 있다”며 “최근 디자인을 마친 AI5는 TSMC가 대만에서 첫 생산한 이후 애리조나에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계약에 질문이 쇄도하자 이번 계약 금액 165억달러는 최소 금액이며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도 했다.
덕분에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렸고,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드디어 7만원대에 올라섰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액적인 부분에서는 큰 수치는 아니지만 선단공정에서 수주가 필요했던 삼성전자에 충분히 의미 있는 수주"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외에 LG에너지솔루션도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ESS 부문 실적이 부각되면서 4.68% 올랐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조선업 협력이 언급되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조선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의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언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금융지주회사들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KB금융 -6.99%, 신한지주 -5.62%, 하나금융지주 -8.86%, 우리금융지주 -3.52%의 주가 낙폭을 보였다.
코스피 5000 기대감에 올랐던 증권주들도 이날은 약세였다. 이재명 정부가 부자감세 환원을 명분으로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50억→10억원 환원을 추진하고, 배당 분리과세도 시원스런 방안을 내놓지 않는 등 출범 극초기 때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가 급등하지 않았다면 이날 코스피는 약세가 명약관화했다. 미국과의 끝나지 않은 무역협상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데다 세제 관련 행보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55p(0.32%) 하락한 804.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154억 원, 기관은 490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홀로 765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086520) 2.17%,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0.19%, 에코프로비엠(247540) 0.09% 등은 상승했다. 삼천당제약(000250) -4.13%, 에이비엘바이오(298380) -2.98%, 파마리서치(214450) -1.97%, 펩트론(087010) -1.75%, 리가켐바이오(41080) -1.13%, 알테오젠(96170) -1.08%, HLB(028300) -0.9%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4.1원 오른 1382원을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