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고용자수 9만9881명..롯데 이미 추월하고 SK '추격중'
- 삼성 일자리 기여도 1위..현대차도 20만명대 첫 진입

 *야구장에서 응원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야구장에서 응원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쿠팡의 전체 고용자수가 지난해 롯데그룹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수를 뛰어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근로자 일자리 창출 기여도에서 올해 설립 13년차인 새내기 쿠팡이 창업 60주년(한국롯데제과 1967년 설립. 올해가 59주년)을 코앞에 둔 정통 유통강자 롯데그룹을 앞질렀다.

최근 3세 승계작업에 한창인 롯데그룹에서 비롯된 국내 유통 생태계 속에서 쿠팡은 첨단 기술과 물류 혁신을 앞세워 그야말로 청출어람(靑出於藍)을 증명해가고 있다. 

롯데 오너가 3세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최근(4일)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롯데지주 주식 9507주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했다. 신 부사장은 작년말에도 롯데지주 보통주 4620주를 매수한 바 있다. 신 부사장이 차후 경영 승계를 위해 지주사 주식 매입을 향후에도 꾸준히 이어가갈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대기업집단내 고용자수 187만2346명으로 1.8% 증가 그쳐.."고용둔화"

18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올해 공정위 지정 92개 대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내 총고용인원수는 작년말 기준 187만 2346명으로 2023년말  183만 9299명에 비해 3만 3047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1.8%로 지난해 증가율 3.1%(5만 5919명↑)에 비해서는 고용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쿠팡 고용자수 9만9881명..롯데 이미 추월하고 SK '추격중'

조사 대상 92개 그룹 중 최근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그룹이 46곳이었고, 41개 그룹에서는 직원수가 거꾸로 줄었다. 직원수가 늘어난 46개 그룹 가운데 고용 인원이 가장 큰폭으로 증가한 곳은 쿠팡이다. 쿠팡의 고용창출기여도가 최근 2년내리 가장 월등하다. 쿠팡 그룹 고용자수는 작년말 9만9881명으로 집계됐다. 재작년 8만4702명에 비해 직원이 1만 5179명 늘었다. 

쿠팡 다음으로 최근 1년 새 1만 명 넘게 고용이 증가한 그룹에는 한진이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7774명)과 에어부산(1462명) 등을 M&A한 영향이다. 한진의 고용자수는 4만1470명으로 직전년도말 2만 8378명 대비 1만3092명(46.13%)이나 늘었다. 

지난해 고용증가 인원이 1000명대 이상인 대기업 집단은 8곳이 더 있었다. ▲삼성(6477명↑) ▲현대차(6188명↑)▲HD현대(2834명↑) ▲CJ(2780명↑) ▲한화(2378명↑) ▲한국앤컴퍼니(2343명↑) ▲이랜드(2191명↑) ▲동국제강(1827명↑) 이다. 

반면 SK그룹내 전체 고용자수는 작년말 10만8301명으로 직전년도 11만4950명 대비 6649명(5.78%) 감소했다. SK그룹의 총 고용자수는 2022년말 12만4499명을 정점으로 2023년말 11만 4950명으로 9500명 넘게 감소한데 이어 작년에도 추가로 줄면서 1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LG ·SK그룹 고용자수 감소 Vs. 삼성 ·현대차 증가

SK그룹이 사업구조 리밸런싱 차원에서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통합하면서 일자리수가 감소하고 있다. 

LG그룹도 재작년 15만 4941명이던 직원수가 작년에는 14만 9459명으로 5482명(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LG이노텍(2609명↓)과 LG디플레이(2225명↓)에서만 1년 새 각각 2000명 넘는 직원 책상이 줄었다. LG그룹 역시 지난 2022년 15만 6775명이던 것에서 2년 연속 고용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의 경우 저조한 실적이 고용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92개 대기업집단내 3300여개사의 개별 기업별 고용 현황에서 고용자수가 1만 명이 넘는 기업은 총 30개사이다. 

삼성전자 고용자수가 12만3411명으로 가장 많고, ▲2위 쿠팡풀필먼트서비스(7만 8159명) ▲3위 현대자동차(7만 5409명) ▲4위 기아(3만 6338명) ▲5위 LG전자(3만 6005명), ▲6위 SK하이닉스(3만 1980명) ▲7위 이마트(2만 6861명) ▲8위 LG디스플레이(2만 5943명) ▲9위 SCK컴퍼니(2만 2419명) ▲10위 삼성디스플레이(2만 1242명) 순이다. 

롯데쇼핑은 2만87명으로 10위권 밖으로 내밀렸지만 간신히 2만명대를 유지했다.

그룹별 2023년 대비 2024년 기준 고용 증가율로 보면 한진과 동국제강 그룹이 46.1%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쿠팡(17.9%) ▲셀트리온(15.5%) ▲이랜드(14.5%) ▲두나무(13.7%) ▲크래프톤(13.1%) ▲엠디엠(12.4%) ▲하이브(11.6%) 그룹 순으로 최근 1년 새 그룹 고용 인원이 10% 이상 상승했다. 

◇삼성그룹, 일자리 기여도 1위(28.5만)..현대차도 20만명대 첫 진입

그룹 전체 고용 규모별 순위는 삼성이 28만4761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삼성은 지난 2017년 24만 2006명이었는데 이후 작년까지 7년 연속으로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에 이어 ▲현대차(20만 3915명) ▲LG(14만 9459명) ▲SK(10만 8301명)는 지난해 고용 10만 명 클럽에 가입했다. 다음으로 ▲쿠팡(9만 9881명) ▲롯데(8만 6045명) ▲신세계(6만 9815명) ▲CJ(6만 4681명) ▲한화(5만 7387명) ▲KT(5만 4686명) 그룹이 고용 규모 순으로 TOP 10에 속했다.

이중 현대차 그룹은 작년에 처음으로 삼성과 함께 고용 20만 명 시대에 진입해 주목을 끌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16만 6925명 수준이던 고용 규모가 2021년(17만 4952명)→2022년(18만 8891명)→2023년(19만 7727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20만 명대 고용을 책임지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국내 대기업 집단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상당하지만 고용은 10% 초반대 수준밖에 책임지고 있지 않고 있다”며 “국내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려면 대기업 위주의 고용 정책보다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금융과 정책 등을 적기에 발굴하고 신속히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용보험가입자의 88%는 중소·중견,소상공인 소속 근로자

실제 작년말 대기업집단에 소속된 전체 근로자수 187만명을 동일기간 고용보험 전체가입자수 1536만 4809명와 비교할 경우, 그 비중은 12.2%에 그친다. 고용인원의 88% 정도가 대기업집단군이 아닌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 등에서 생계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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