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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작년 4분기 고환율 충격으로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그룹이 환율 안정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손익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천상영 그룹재무부문장은 6일 실적발표회에서 “4분기 손익이 시장 생각보다 덜 나오게 되면서 향후 수익잠재력에 대한 의구심이 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올해 손익은 전년 대비해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천상영 부문장은 “작년에 신한금융 손익이 부진한 큰 원인 중에 신한자산신탁이라든지 신한투자증권이나 신한캐피탈에서 손익이 감소한 요인이 충당금 영역”이라며 “작년과 같은 거액 손실 요인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고만 하더라도 거기서 발생하는 기저효과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 부문장은 “내부적으로 신한금융의 분기별 경상(이익) 체력이 최소한 1조4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일시적인 특별이익을 제외한 기업의 실질적 운영에 의한 이익을 말한다.

신한자산신탁이 지난해 3086억원 적자를 낸 데 대해 그는 “책임준공형 신탁의 계정대 투입이 지속되면서 그 손실 반영 부분이 연중으로 지적됐다”며 “작년 4분기까지 전수조사를 통해 소송 관련 충당금 등 충당금 부담을 가장 보수적인 입장에서 반영했고, 연결세 효과를 감안하면 실제로 신한자산신탁의 작년 연간 적자 규모는 1840억원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고 공개했다. 

천 부문장은 신한캐피탈 실적에 관해서 “신한캐피탈 실적이 부진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부동산 충당금과 함께 신한캐피탈 자산의 40%를 차지하는 투자자산의 운용수익률 하락”이라며 “시장 상황과 맞물려서 전년 대비 조금 떨어진 부분이 시장 회복과 함께 다시 충분히 리바운드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작년과 같은 경우 원화가 모든 통화 대비 약세일 경우 환율 변동 효과가 훨씬 더 크게 오는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환율 영향은 기존에 말한 100원당 6bp(0.06%p)보다 높은 10bp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짚었다.

[출처: 신한금융그룹]
[출처: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의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지난 2023년 13.17%에서 작년 13.03%로 0.14%p 하락했다.

이에 관해 천 부문장은 “작년 4분기 CET1비율에서 위험가중자산(RWA) 5조8천억원이 증가한 부분이 대부분 환율 영향이 거의 다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CET1비율은 13%지만, 작년처럼 환율이라든지 이런 변수를 고려해서 앞으로 분기별로 13.1% 수준을 타켓팅해서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에 관해 그는 “신한금융이 연간 타겟팅하는 자사주 소각 규모를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연간 1조원 전후라고 밝혔다”며 “내년에도 마찬가지로 연초에 공백기 없이 연중으로 자사주를 소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올해 1월에 취득한 1,500억원의 자사주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따라서 하반기 소각 규모는 35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천상영 부문장은 “반기 단위로 자사주 소각 규모를 발표할 텐데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 때 내년 하반기와 내후년 1~2월 소각 규모까지 포함해서 발표할 것 같다”며 “(자사주 소각) 규모는 수익성이 뒷받침이 잘 되고, RWA 관리가 계획대로 간다고 하면 지금 가고있는 추세를 거의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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