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현대차 인도법인 HMI가 오늘(22일) 인도 뭄바이 증시에 상장한다. 희망 밴드 최상단으로 공모가가 정해진 가운데 현대차에는 약 3조원 가량의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HMI는 상장에 따라 자체적으로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됐고, 여기에 더해 현대차는 유입 현금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2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HMI는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인 주당 1960루피에 현대차가 보유하던 총 주식 8.125억주 중 17.5%인 1.422억주를 공모 매각하면서 인도 뭄바이 증시에 상장한다. 

총 공모금액은 2787억루피, 한화 약 4.56조원 규모다. 전체 시가총액은 1.59조루피, 한화 26.09조원에 상당한다. HMI는 2024년 상반기 기준 총 생산대수 38.6만대 중 내수판매 31.0만대(내수 점유율 11.4%), 수출 7.6만대를 기록했고, 상반기 매출액은 5.61조원, 순이익은 5,100억원(순이익률 9.1%), 자본 총계는 2.03조원이었다(부채비율 103%). 

HMI의 2024년 연간 1조원 규모의 순이익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상장 시가총액은 PER 26배, PBR 13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으로 상장한다. 하나증권은 이는 인도 주식시장의 현재 PER 26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인도는 현재 자동차 보급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향후 경제 발전에 따라 확대될 여지가 많다"며 "현대차의 인도 내 점유율은 11.3%로 현재 첸나이 지역에 2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2023년 GM의 탈레가온 공장(당시 생산능력 13만대)을 인수해 20만대 이상으로 확대한 후 2025년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이번 상장으로 당장 HMI로의 현금 유입은 없지만, 향후 증자 및 현대차의 직접 투자 등을 통해 빠른 자금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적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HMI 주식 매각대금 중 관련 비용과 제세금을 뺀 약 3조원 이상의 현금이 현대차로 유입되는데, 이 중 일부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현대차가 지난 8월말 발표했던 주주환원 정책상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계획이 2025년부터 실행된다는 점에서 HMI 상장 후 특별 주주환원이 이뤄진다면, ‘총주주환원율(TSR) 목표 35%’가 일찍 가시화된다"며 "단기로 HMI 주가에 따른 지분가치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지만, 연간 배당수익률 5.1%와 자기주식 소각을 포함한 총주주수익률 6% 중반을 기대할 수 있고, 수급적으로도 개선된다는 점에서 현대차 주가 흐름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1만원은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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