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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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고임금.고금리 리스크에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경제상황이 불안해지자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다. 업종을 불문하고 많은 기업들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직장인들이 불안한 미래를 맞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5월 전망(2.6%)보다 0.1%포인트 하락한 2.5%로 전망했다. 반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상향된 3.2%로 상향했다.

소비심리도 꽁공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의 ‘2024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월 대비 0.8포인트(p) 내린 100.0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내수 침체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가 경제 전체가 활력을 잃을 수 밖에 없지만 내수 진작을 한 대책은 묘연한 상태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면서 경영상황이 여의치않자 기업들은 인력감축을 통해서라도 경비절감에 나서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해외 법인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호주·남미·싱가포르 등 전 세계 자회사의 영업·마케팅 직원 약 15%와 행정 직원 최대 30%를 감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해외 인력은 약 14만7000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SK그룹도 하반기 조직 슬림화를 계획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진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온은 지난달 26일 모든 임직원에게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에 대한 설명을 담은 ‘뉴챕터 지원 프로그램’을 공지해 출범 이후 첫 인력조정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최근 노사합의를 통해 퇴직 프로그램인 넥스트 커리어의 격려금을 기존 5000만원에서 최대 3억원으로 확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퇴직하는 직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직원 평균 연봉이 1억5200만원인 고임금 구조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J 대한통운은 지난 8월 국내 경영여건 악화를 명분으로 인력감축에 나섰다.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이 아닌 개별면담을 통해 인력을 내보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퇴직에 동의한 대상자에게 2년치 급여와 자녀 학자금 지원이라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본사 직원의 80%에 달하는 1200명을 대상으로 최장 2개월의 유급휴직을 시행한데 이어 6월에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장기근속·고연차 직원으로 희망퇴직자에 한해 최대 22개월치에 해당하는 퇴직위로금과 더불어 위로금 2천만과 대학생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학자금 1천만 원을 더해 최대 3천만 원의 특별위로금이 지급된다.

LG디스플레이는 수년간 경쟁력이 약화된 대형 LCD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면서 지난 6월부터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진행 한 바 있다. LG화학은 지난 4월부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에 근속 5년 이상 첨단소재사업본부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방산부문 50세 이상의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진급체류연한 두배수를 넘게 진급하지 못한 인원과 최근 3년 중 2번 이상 평가에서 최저 등급을 받은 인원 등 저성과자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반기 영업이익은 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로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에서도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지마켓은 지난달 27일 사내 임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정규직 중 근속 2년 이상인자가 대상으로 희망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 특별위로금으로 월급여 기준에 근속년수를 곱한 금액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도 지난 7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2019년 3월 법인 출범 이후 첫번째 희망퇴직이다. 요기요도 최근 배달앱 최초로 희망퇴직을 도입하며, 인력 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업종을 불문하고 많은 기업들이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직장인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고용시장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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