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두절 상태'로 버티기..법사위 동행명령장 발부 검토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동생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국회의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 꼼수를 부려가며 고의로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따르면 법사위는 지난달 26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제기된 '노태우 비자금'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노 관장 남매와 고 고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를 각각 8일 법무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노 관장 남매는 법무부 국감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연락두절된 상태'로 알려졌다. 

휴대전화를 꺼두는가 하면 우편으로 보낸 출석 요구서는 반송됐다. 또 증인 출석 요구서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이들의 자택과 회사를 찾은 국회 조사관도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만 김옥숙 여사는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법사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화 연락을 안 받고, 직접 방문해도 만나지 못해 우편으로도 출석요구서를 보냈다"며 "이는 고의로 출석 요구를 회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석 요구를 받은 증인이 이같은 방식으로 '연락두절 상태'가 되면 법적으로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게 국감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에 이들이 국감 출석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법사위는 남매가 아무런 회신 없이 8일 국감에 불출석할 경우 의결을 통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법사위 소관 기관들에 대한 국감이 여러 차례 남은 만큼 이들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하는 한편 오는 25일 종합감사 때까지도 출석하지 않으면 고발 조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는 1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차녀 민정씨가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A씨와 워커힐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노 관장이 결혼식에는 참석할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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