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좌)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좌)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고려아연 주가가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가를 이틀째 웃돌고 있다. 이 둘이 축출 대상으로 삼은 최씨 가문의 반격을 기대하는 눈치다. 

19일 오전 10시13분 현재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5% 오른 67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공개매수를 선언한 지난 13일 19.78% 뛴 66만6000원으로 마감한 데 이어 이틀째 공개매수가 66만원을 웃돌고 있다. 

상장폐지나 대주주 변동없이 지배력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가 선언되면 대부분 주가는 공개매수가 바로 하단에서 형성된다. 세금이 붙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주가는 현재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최씨 가문이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항 공개매수나 방어 성격의 지분 매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말 MBK파트너스의 한국타이어 공개매수가 실패한 데에는 조양래 명예회장이 사재를 털어 주가를 끌어 올린 것이 주효했다. 

다만 고려아연측은 공개매수 초반인 현재 여론전과 함께 영풍의 공개매수 참여 과정에서의 위법 가능성 등 법리적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은 전일 박기덕 대표이사 명의 입장문을 통해 공개매수 반대 의견을 재차 표명하는 한편 고려아연, 영풍 및 영풍정밀 주주들은 영풍 이사회의사록 열람등사 청구, 회계장부 열람등사 청구, 위법행위 유지청구 및 경영협력계약이 무효임을 확인하는 내용의 각종 가처분, 영풍 경영진에 대한 대표소송 등 각종 본안소송, 영풍 이사들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업무상 배임 등 형사고발,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에 따른 감독당국 진정 등 모든 가능한 법적 절차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다음달 10일까지로 근 3주가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해 자금을 쏟아붓지 않고도 경영권을 방어할 방안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려아연과 함께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격 대상이 된 영풍정밀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9.97% 상승한 1만5830원으로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공개매수가가 2만원에 달하는 만큼 이 가격에 다다를 때까지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 

공격자인 (주)영풍 주가도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고려아연의 지분 가치가 이번 공개매수를 계기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장형진 고문을 필두로 하는 장씨 가문이 지배하는 코리아써키트도 8% 가까이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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