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디자인 변경으로 연료 효율 5% 개선

|스마트투데이=모빌리티팀| 볼보트럭코리아가 FH 에어로를 국내에 출시했다. FH 에어로는 볼보트럭의 대형 라인업인 FH의 부분변경 모델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공기저항을 줄인 외관이 특징이다. 공기역학 성능은 친환경과도 관련이 있다. 공기 저항을 줄이면 주행 효율이 높아져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어서다. 이는 자연스럽게 트럭의 총소유비용(Total Coast of Ownership) 저감으로 이어진다.

◇공기저항 줄인 디자인의 힘

 외관은 전면부의 변화가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프론트 오버행을 24cm 늘릴 정도로 부풀려 주행 중 맞받아치는 공기가 부드럽게 후방으로 넘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릴은 앞쪽으로 내려서 계단으로 쓸 수 있거나 앉아서 휴식할 수 있는 의자로도 변신한다. 여기에 컵홀더까지 준비한 위트도 돋보인다. 그릴 상단에는 밋밋한 공간을 마련해 일종의 간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FH 에어로의 핵심 중 하나는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디지털 미러 캠 '카메라 모니터링 시스템(Camera Monitoring System)'이다. 트럭의 사이드미러는 긴 차체의 측후방을 모두 살펴야 하기 때문에 그 면적이 상당하다. 하지만 CMS는 이 면적을 거의 없애 공기저항을 줄이고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볼보트럭이 밝힌 연료 효율 개선 효과는 5%에 이른다.

◇디지털 가득한 인체공학적 실내

 실내는 탁 트인 시야와 적재적소에 배치된 여러 장치가 인상적이다. 병풍처럼 운전자 시야를 두른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각각 계기판(12인치)과 모니터(9인치) 역할을 맡는다. 반듯한 사각형 프레임은 기하학적 센터페시아 구조와 조화를 이룬다. 디지털 계기판의 그래픽은 승용차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는 내내 눈이 편하다. 기어 레버는 여느 볼보트럭처럼 운전석 오른쪽에 배치했다. 고광택 패널로 마감한 디자인이 제법 고급스럽다. 대형 트랙터 특유의 거주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시승차는 공간을 충분히 키운 글로버트로터 캡을 적용해 실내에 서 있어도 머리 공간이 넉넉하다. 좌석 뒤쪽의 침대 역시 폭과 높이가 여유로워 안락한 휴식처로 손색이 없다.

 CMS 모니터는 A필러에 붙어있다. 기존 사이드미러가 있던 측창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돼 전방 시선 집중이 잘 된다. 게다가 디지털화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디스플레이 레이아웃을 주행 상황이나 운전자의 성향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적외선을 활용하는 나이트비전 기능은 조명이 전혀 없는 곳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사물의 크기, 모양을 대낮처럼 식별 가능해 야간 운전에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 CMS의 모든 기능은 모니터 아래의 버튼으로 제어할 수 있다.

◇플래그십 트럭의 가치를 제시하는 파워트레인 및 섀시

 시승차의 엔진은 주력인 직렬 6기통 12.8ℓ 형식의 D13K로, 최고 540마력, 최대 265㎏·m를 발휘한다. 이 엔진은 강한 토크와 부드러우면서도 거친 힘이 매력적이다. 엔진의 힘은 볼보트럭의 전매특허인 아이쉬프트(I-SHIFT) 듀얼 클러치를 거쳐 바퀴로 전달된다. 처음 등장한 지 어느덧 20여년이 지난 아이쉬프트는 연료 효율 향상과 변속 충격을 최소화한 변속기로, 회사의 자신감만큼이나 고객 호응도가 높은 사양이다. 실제 주행을 할 때에도 대형 트럭 특성상 12단에 이르는 변속을 제공하고 몇 단계를 건너뛰는 변속이 이뤄지지만 변속 충격은 적었다. 아이쉬프트는 효율 중심의 이코노미와 효율·성능의 균형을 이룬 스탠다드, 성능 위주의 퍼포먼스 등 세 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볼보트럭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볼보 다이내믹 스티어링(Volvo Dynamic Steering)은 손가락만으로도 조향이 가능할 만큼 가볍다. VDS는 운행 조건에 따라 설정이 가능한 VDS Evo로 진화했다. 예전처럼 무겁지 않고 부드러운 감각이 여전하다. 속도 감응방식이라 고속에서도 부담이 적다. 운전자가 답력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시승차는 세 바퀴 축 모두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6개의 에어 서스펜션이 만들어낸 승차감은 대형 크루즈 그 자체다. 일반 서스펜션에 비해 부드러워 피로감이 확실히 적게 와 닿는다. 특히 울퉁불퉁한 연약 지반에서 그 차이가 확연했다.

◇승용차 수준의 세련된 감각

 FH 에어로는 보다 더 세련된 대형 트럭의 이미지를 구체화한 리더십이 돋보인다. 이는 단순히 생김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편의성과 안전성, 경제성 면에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방위적인 안전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를 넘어 인간 중심의 가치에 한 발 더 다가선 느낌이다.

 한편, FH 에어로 라인업은 FH 에어로와 전기 트럭인 FH 에어로 일렉트릭, FH 에어로 가스, FH16 에어로 등 네 가지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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