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하나증권은 3일 올 하반기 바이오주 랠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소외로 잊혀졌던 바이오텍으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코스피에서는 콜마그룹 산하 HK이노엔과 가족간 경영권 분쟁으로 올 한 해를 보내고 있는 한미약품을, 코스닥에서는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브릿지바이오를 관심주로 제시했다. 

박재경 연구원은 "상반기 헬스케어 섹터는 전형적인 종목 장세였다"며 "코스피 대형주(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를 비롯해 주요 제약사가 부진한 주가 수익률을 기록한데 반해, 코스닥은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급등세를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7월 이후 시장의 색깔은 급반전하면서 하반기 KOSPI 의약품지수는 25.3%, KOSDAQ 제약지수는 14.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짚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유한양행 렉라자의 FDA 승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주의 실적 성장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종목 장세에서 벗어나 섹터 전반의 리레이팅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하반기에 들어와 주요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2.7%,,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이 경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은 45%, 렉라자의 주역인 유한양행은 73.1%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바이오텍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음은 분명하나, 속도는 분명 빠르다"며 "지난 2일 종가 기준 코스닥150 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71.5조원으로, 2020년 4분기의 고점인 57.7조원보다 높고, 시장의 쏠림은 과거 대비 심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업사이드(상승 여력)를 찾는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며 "코스피 헬스케어에서 현재 업사이드가 가장 큰 세그먼트는 신약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제약사"라고 판단했다. 

대웅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HK이노엔 등 주요 제약사들의 최근 수익률이 좋긴 했으나, 내수 제약사의 밸류에이션에 가까워 추가적인 리레이팅을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그 가운데서도 HK이노엔과 한미약품을 관심주로 꼽았다. 

코스닥에서는 중소형(시가총액 5천억원대 이하) 바이오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소외로 잊혀진 바이오텍 가운데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브릿지바이오를 관심주로 꼽았다. 

그는 "HK이노엔의 업사이드는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 본격화"라며 "케이캡의 미국 비미란성 식도염 임상 3상은 종료 후 데이터 정리 단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미란성 식도염 임상 3상은 25년 초 임상 종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P-CAB 시장의 본격적 개화에 더불어 유럽 판매 파트너사 계약도 순항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경영권 분쟁 이슈와 단기 신약 모멘텀의 부재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주목받고 있는 GLP-1 듀얼, 트리플 타겟 신약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임상 결과 발표가 25년에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아이이노베션의 알레르기 파이프라인 GI-301의 임상 1b상 2건은 마무리 단계로 연내 탑라인 데이터 확인과 내년 2월 알레르기 학회 발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결과 확인 이후 본격적인 사업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헸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IPF(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특발성 폐섬유증) 파이프라인 BBT-877의 임상 2상의 환자 129명의 모집이 완료됐고, 내년 4월 임상이 최종 종료될 예정이라며 폐활량을 회복시킬 수 있는 2세대 치료제로의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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