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공모주 투자자들의 계좌를 녹여 버렸다. 

30일 코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 시공그룹 계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시초가보다 29.69% 하락한 2만2500원에 마감,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상장 전 고평가 논란에 청약 열기마저 저조했던 것이 우려만은 아니었다. 특히 첫날 단 한 차례도 공모가를 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공모주를 받아 즉시 매도했어도 수익을 낸 투자자가 없다는 의미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날 공모가 3만2000원보다 7.2% 낮은 2만9700원에 거래 테이프를 끊었다. 매매 개시 직후 3만1700원까지 치솟으며 혹시나 했으나 페이크였다. 채 5분을 버티지 못했고, 이후로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점심 시간의 반등세도 헛된 수고였다. 결국 거래 첫날 공모가 3만2000원은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채 급락 마감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 2002년 설립된 국내 첫 디지털 교육 플랫폼 기업이다. 시공그룹 핵심 계열사인 시공테크가 최대주주다. 

국내 첫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 '아이스크림 교과서', '교사 온라인 연수원', 교육상품 이커머스 '아이스크림몰', 알림장 1위 앱 '하이클래스', '에듀뱅크 AI'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총 787억원을 공모, 올해 코스닥 IPO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도 4180억원으로 몸집도 상당한 편에 속했다. 

하지만 공모 과정은 저조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31.3대 1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이 때문에 공모가도 희망밴드 하단인 3만2000원에 만족해야 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도 주목을 끄는 데 실패했다. 최종 경쟁률 12.9대 1로 올해 최저였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 우려에 고평가 논란까지 불거진 탓이었다. 

특히 공모가 산정 시 메가스터디, 예림당 등 잘 알려졌지만 밸류에이션이 낮은 보통의 교육 기업들은 배제됐다. 대신에 캐릭터 핑크퐁으로 주목받은 삼성출판사와 미국 교육업체 체그가 비교 대상이 됐다. 

이 때문에 상장 교육업체들보다 밸류에이션을 높게 받을 수 있었다.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5.5배로 국내 교육업체 PER 4~6배보다 많게는 4배 가까이 더 후한 값을 받았다. 고평가 논란에 따른 후폭풍을 정통으로 맞은 셈이 됐다.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