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부채 작년 말보다 4% 증가..재무제표 속 충당부채는 1% 줄어
재무제표 밖 숨은 우발부채 추이 촉각

[출처: 각 사]
[출처: 각 사]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4대 시중은행 중에서 신한은행의 우발부채 신용위험 노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4곳의 우발부채는 533조원을 넘어섰다.

우발부채는 단어만 보면 부채 같지만, 엄밀히 말하면 현재 빚은 아니다. 다만 불확실한 미래에 빚이 될 가능성을 내포한 지급보증, 금융보증, 대출약정 등을 말한다. 그래서 재무제표가 아니라 재무제표 주석의 난외 항목에 들어간다.

[출처: 4대 시중은행 반기보고서 중 재무제표 주석 난외계정]
[출처: 4대 시중은행 반기보고서 중 재무제표 주석 난외계정]

◇우발부채 1위는 신한은행..6개월새 5.8% 늘어

재무재표는 멀쩡해도, 경기가 나빠지면 재무제표 주석에 숨은 우발부채가 진짜 빚으로 둔갑해 흑자 기업을 무너지게 한다. 그래서 우발부채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추세는 중요하다. 이 까닭에 상장기업은 분기, 반기, 사업보고서에서 우발부채 규모를 공시한다. 

21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우발부채 신용위험 최대노출액은 4대 시중은행 중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공격적으로 영업한 신한은행은 우발부채 최대노출액을 작년 말보다 5.8% 증가한 146조4388억원으로 집계했다.

그 뒤를 이어 KB국민은행 143조2136억원, 하나은행 142조7084억원, 우리은행 100조 8417억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부채로 재무제표에 반영되진 않았지만, 금융위기나 경기침체로 보증을 받은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할 경우 재무제표에 빚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실적악화 요인이다. 구체적으로 우발부채가 현실 채무로 바뀐다면 재무제표상 충당부채 계정으로 돌변한다. 

◇4대 은행 우발부채만 533조원..충당부채는 1% 감소

우발부채는 현재 빚이 아니란 이유로 간과하기 쉽지만, 태영건설 사례가 우발부채 지표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금융감독원은 "중요한 정보인 우발부채를 명확히 확인하라"고 올초 건설회사의 건설계약 우발부채 주석공시 모범사례를 마련하기도 했다.

은행 4곳의 우발부채는 총 533조2024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2% 늘었다.

재무제표 주석에 숨은 우발부채는 증가 추세인 반면, 재무제표에 올라가는 충당부채 규모는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의 충당부채는 총 3조232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2% 줄었다. 

충당부채도 불확실한 부채란 점에서 우발부채와 비슷해 보이지만, 채무를 이행할 가능성이 높고, 채무 금액을 추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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