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상반기 영업익 30%↓ vs.총수 연봉 8.2억 작년치 2배↑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맨왼쪽)과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오른쪽 사진은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 아흔을 1년 앞둔 김 명예회장은 지난해 9월 한양대에서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맨왼쪽)과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오른쪽 사진은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 아흔을 1년 앞둔 김 명예회장은 지난해 9월 한양대에서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올초 회장직에 오른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보수를 두 배로 늘려 빈축을 사고 있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지난 2014년 부회장에 선임된 지 10년만인 올초 그룹 회장직(총수반열)에 올랐다. 부회장직으로 지난해 마지막 받은 연간 보수총액은 8억4400만원. 올 상반기 보수 대비 2천만원 차이다.  

회장직에 오른 만큼 몸값을 단숨에 두 배 가량 늘렸다. 

◇ 동원그룹, 김남정 회장 선임 첫해 연봉부터 2배 늘려..반기 영업익 30% ↓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김회장에게 상반기(1∼6월) 급여 7억5400만원 외에 지난 23년 재직기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7000만원 등 총 8억2400만원을 지급했다.

공시에 따르면 김 회장의 월급여액은  1억2600만원. 회장 취임 첫해인 올해 연봉은 15억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연 급여액 7억5500만원 대비 2배(7억5300만원)가 증액됐다.

작년말 그에게 지급된 연간 인센티브는 7000만원으로 올 반기 성과급과 동일한 액수가 지급됐다. 

올해 만 51세인 김 회장은 10살 터울 친형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63년10월생)이 버는 연봉수준을 지난해부터 앞질렀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급여 4억8000만원(월급여 4천만원)과 상여 2억7100만원 등 총 7억5100만원을 지급받았다. 다만 김 회장은 작년말 기준 누적이연성과급 11억6800만원을 쌓아 두고 있다. 향후 장기 경영성과와 주가 등에 따라 지급여부 및 지급금액이 확정될 예정이다. 지급시점에 확정된 금액의 50%는 퇴직연금(퇴직급여)로 받게 될 예정이다. 

◇ 동원산업, 올초 396억 배당..김 회장 포함 대주주가 이중 348억 가져

동원산업은 상반기 어획 호조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어가 하락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거꾸로 감소했다. 

연결기준 동원산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4조384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조4620억원) 대비 1.7% 감소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조9478억원으로 전년비 11.3% 감소했다.

그러나, 개별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5742억원으로 전년도(5684억원)와 엇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797억원으로 전년동기(1140억원) 대비 30.1% 급감했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66억원과 48억원으로 전년비 14.6%, 90.5%씩 감소했다.

물류 사업 부문 계열사인 동원로엑스는 3자 물류 부문의 신규 거래처 확대로 매출액이 상승했으나,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어가 상승으로 수산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산, 식품, 소재, 물류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동원산업, 올초 396억 배당..김 회장 등 대주주가 이중 348억 받아

지난 2022년11월,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비상장)와 중간지주사로 사업자회사였던 동원산업이 합병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대주주였던 김 회장은 합병을 거쳐 상장사인 동원산업 지분 59.9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양사 합병전 동원산업의 최대주주는 동원엔터프라이즈(62.72%),  동원엔터프라이즈 최대주주인 김 회장의 지분율은 68.27%에 달했다. 합병전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 24.50%를 보유했던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동원산업 지분율은 21.49%.

동원산업에 대한 김 회장 등 대주주 지분율은 87.78%에 달할 정도로 높다. 올초 동원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한 배당금총액 396억2400만원의 상당부분이 이들 대주주 몫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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