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행장 “은행장으로서 책임감..무관용 원칙 적용할 것”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출처: 우리금융그룹]](https://cdn.smarttoday.co.kr/news/photo/202408/57168_50846_839.jpg)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우리은행의 손태승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적정 대출에 대해 대고객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우리금융그룹이 12일 오전 임종룡 회장 주재로 긴급 임원 회의를 열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지주사·우리은행 전 임원이 참석했다.
임종룡 회장은 최근 불거진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에 대해 “우리금융에 변함없는 신뢰를 가지고 계신 고객님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게 올해 1월까지 4년간 총 616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드러난 데 따른 공식 사과다. 이 가운데 350억원이 기준과 절차를 어긴 부적정 대출이고, 269억원 규모의 부실 또는 연체가 발생했다고 금감원은 지난 11일 발표했다.
임 회장은 “△부당한 지시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기회주의적인 일부 직원들의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시스템 등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며, 이는 전적으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저를 포함한 여기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우리 모두가 철저히 반성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지금의 상황을 하나하나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반성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왔던 기업문화, 업무처리 관행, 상하 간의 관계, 내부통제 체계 등을 하나부터 열까지 되짚어보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철저하게 바꾸어나가는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그룹 임직원에게 이번 사건과 연계된 수사 과정에 최대한 협조해 “시장의 의구심이 있다면 사실에 입각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올바른 기업문화의 조성이 시스템 보완 및 제도개선보다 더욱 중요하다”며, “상사의 부당한 지시는 단호히 거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 같은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 직원을 조직이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이 진정한 위기에서 선도금융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 관행과 행태를 깨고 나오는 아픔을 함께 견뎌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 아픔을 함께 견디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경영진이 잊지 않는 한,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는 한, 어떠한 일이 있어도 우리금융은 앞으로 또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은행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과거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치를 취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명확하게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특히 조 행장은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One Strike Out)’ 제도를 통해 정도경영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병규 행장은 이날 오전 은행 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 사건의 관련인에 대한 면직 등 인사 조치는 마쳤고, 관련 여신에 대한 회수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칙에 입각한 업무 수행을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의 결속을 단단하게 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