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두 달 만에 2700선 내줘
코스닥 8개월 최저..亞 증시도 일제 하락
SK하이닉스 10% 폭락..시총 14.6조원 증발

[출처: 챗GPT 달리 생성 이미지]
[출처: 챗GPT 달리 생성 이미지]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2일 한국 증시가 미국 경기침체 공포로 검은 금요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두 달 만에 2700선을 내줬고,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95조5천억원이 증발했다. 

[출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출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일 전장 대비 3.7% 빠진 2676.1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7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6월 5일 2689.50 이후 거의 두 달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4.2% 떨어진 779.33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13일 774.42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지수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종목 [출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종목 [출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SK하이닉스가 무려 10.4% 폭락해, 17만원대로 내려섰다. 이날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4조6328억원 증발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도 한 달여 만에 8만전자를 내주고, 4.2% 떨어진 7만9600원에 마감했다.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주도 5%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시총 3위 LG에너지솔루션은 10위권에서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0.8% 상승한 33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투자증권도 "전일 미국 증시가 경기 위축 우려로 급락한 점이 국내 증시에 악재"라며 "특히 반도체 업종이 크게 하락한 점이 국내 시가총액 상위를 포진한 반도체 기업 주가에도 악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종목 [출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종목 [출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코스닥 시총 10위권에서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만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오전장에서 상승했던 에코프로비엠은 등락 끝에 0.4% 상승한 18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제약이 8.9% 폭락했다. 알테오젠도 7.5% 급락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팔고, 개인은 샀다. 코스피 지수 순매수 규모는 외국인 8440억원 순매도, 기관 7790억원 순매도, 개인 1조618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 1조9530억원을 순매도해, 2조원 가까운 순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코스닥 지수에서 외국인이 1510억원을 팔고, 기관이 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244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전일 상승분 전부 반납하면서 120일선을 이탈했다"며 "외국인이 오전에만 현물 4천억원, 선물 1만8천계약 넘게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확인한 연방준비제도의 평가와 달리 고용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연구원은 "7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46.8로 컨센서스 48.9를 큰 폭으로 하회했고, 하위 항목 중 고용이 43.4로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장중 기준 일본 닛케이 지수가 4.8%, 대만 가권지수가 2.8%, 홍콩 항셍지수가 1.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5% 각각 하락 중이다.

특히 일본 증시 낙폭이 컸는데,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국채 매입 감액 발표가 매파적 내용으로 받아들여졌다"며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49엔대까지 단기 엔화 강세가 진행돼 일본 주식 고유의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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