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40만주 처분 결의 뒤 15만주 1차 매각
25만주 추가 매각 등 보유주식 절반 매각키로..1200억원 현금화 추진

변압기 대장주 HD현대일렉트릭에서 특수관계인 매도가 발생했다. 의료 대란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긴급 자금 지원 성격으로 알려지고 있다. 

28일 제출된 HD현대일렉트릭 최대주주 주식 변동 신고서에 따르면 아산사회복지재단(이하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준)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HD현대일렉트릭 주식 15만주를 장내매도했다. 

전체 발행 주식의 0.42%로 아산사회복지재단의 보유 지분은 2.21%(79만5236주)에서 1.79%(64만5111주)로 줄었다.

해당 매각일 종가 기준 411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산재단의 HD현대일렉트릭 주식 매각은 추가로 이어질 계획이다.  

아산재단이 지난 2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한 공시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21일 HD현대일렉트릭 주식 40만주를 올해말까지 처분키로 결의했다. 알토란 같은 보유 주식의 절반 가량을 현금화하기로 한 것. 처분 목적은 '목적사업 운영' 차원에서다. 

이번 매각은 이같은 결의에 따른 것으로 여전히 25만주가 남아 있는 상태다. 25만주는 28일 종가 기준 756억원 규모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0만원대까지 올라섰다.  

아산재단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77년 설립한 사회재단이다. 현재 정몽준 이사장이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의료사업과 사회복지사업, 의료복지사업, 장학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을 필두로 전국의 아산병원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속에 의료 대란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전국 상급병원의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빅5 중 한 곳인 서울아산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시작된 지난 2월20일 이후 대형병원들은 하루 10억원 넘는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2월20일부터 3월30일까지 40일간 의료 분야 순손실이 511억원에 달한다. 이후 근 두 달이 지난 만큼 손실 규모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불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정이 튼튼하기로 소문난 아산사회복지재단이 특별히 주식을 매각할 이유가 없다"며 "결국은 아산병원의 경영난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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