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금융지주가 사상최고가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주주와 함께 웃겠다'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약속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11일 오후 2시46분 현재 메리츠금융지주는 전거래일보다 2.59% 오른 5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 때 5만980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25일 장중 기록했던 종전 역대 최고가 5만9800원을 다시 한 번 찍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은 12조원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30위로 4대 금융지주 중 하나인 우리금융지주를 발 밑에 뒀다. 하나금융지주와는 불과 2000억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견조한 이익 창출력에 더해 모범적인 거버넌스, 그리고 주주친화정책이 한 데 어울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에프앤가이드 기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7.7% 늘어난 3조311억원, 순이익은 2조1910억원으로 106.6%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2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각각 22.6%, 34.4% 늘어난 것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최근 수년간 이익이 꾸준히 증가해온 것을 감안하면 눈덩이 효과 혹은 복리 효과를 보는 듯할 정도다.
곳간이 가득찰 지라도 주주들 입장에서 나눠갖는 것이 적다면 매력이 떨어진다. 대주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보여온 행보는 이익을 나눠가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승계는 없다. 대주주의 1주와 개인 투자자의 1주는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 "함께 웃어야 오래 웃는다. 우리의 모든 주주환원 행보의 기저에는 이런 생각이 있었다."
조 회장이 지난달초 ‘제2회 한국기업거버넌스 대상’ 시상식에서 한 수상 소감이다. 조 회장은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과 KCGI자산운용이 주최한 행사에서 모범적 거버넌스를 구축했다는 평가 속에 경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같은 철학이 깔려 있었다는 의미다.
조 회장은 실제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불이익을 감수했다. 조 회장은 당시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고, 약간의 지분 차이나 손실은 괜찮다”며 “경영효율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가보자"고 ‘원-메리츠’ 전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원-메리츠' 첫 해인 올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50% 수준을 약속했다.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전입을 통해 약 2조1000억원의 비과세 배당금 재원도 확보했다.
조 회장의 언행이 일치하면서 회사의 '공언'이 '공언'이 안 될 것이라는 신뢰로 이어졌고, 사상최고가에 도전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