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좌)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좌)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키움증권은 4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대표적인 중국관련주로 꼽혔던 이들 화장품회사에 대해 이제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시장에서의 사업 성패에 주목할 때라는 판단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목표가는 소폭 상향 조정한 반면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는 그대로 유지했다. 미국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성과에 가점을 부과한 것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성장은 미국에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매수 투자의견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조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덕분에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국은 매출 반등 폭이 크지 않더라도 비용 축소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매출액은 9501억원으로 전년비 1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51억원으로 전년비 38% 감소하는 등 시장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향 채널 실적 부진 탓이다. 

반면 북미 매출은 전년비 44%, EMEA매출은 40%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매출액은 4조2177억원, 영업이익은 406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0%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4%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북미 매출이 5665억원, 영업이익 1233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에 대해서는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며 목표가 40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종전 '마켓퍼폼'에서 '아웃퍼폼'으로 한단계 올렸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0월까지 LG생건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지만 그 다음달이후 '마켓퍼폼'으로 투자의견을 끌어내렸다. 

조 애널리스트는 "LG생건의 중국 법인은 브랜드 후(Whoo)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은 연내 구조조정 마무리 목표, 푸에토리코와 캐나다 법인의 조직 규모가 더 축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 변화이나 재무적 성과로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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