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은 19일 태영건설에 대해 부동산 PF에서 기인한 우발채무가 많고, 단기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라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강경태 연구원은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은 3분기 말 기준 4조4100억원으로 민자 SOC 사업용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2000억원이며 이 중 상환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미착공 상태로 남아 있는 현장의 비중이 과반(한국신용평가 추산 1Q23 기준 47%)"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착공 현장의 45%가 6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 소재이며, 모든 지방 현장이 미착공 상태에서 대출 연장없이 사업을 마감할 경우 태영건설이 이행해야 하는 보증액은 약 7200억원"이라며 "2024년부터 사업성이 부족한 현장의 PF 대출 재구조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태영건설이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될 리스크'라고 판단했다.
그는 그런 가운데 "문제는 단기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78.7%에 달한다. 시공능력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부채비율이 가장 높다. 3분기 누적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0.8배로 벌어서 이자 내기에도 버거운 상황이다.
그는 "태영건설은 매년 부동산 개발 자회사를 통해 자체사업 의존도를 높여 놓았지만, 시장이 빠르게 망가지면서 핵심 부문 수익성(자체사업 마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며 "대형 건설사들이 한 해 분양 물량의 10~20% 정도만 자체사업으로 가져가는 이유는 수익성이 좋은 만큼 위험도가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국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유동성 지원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핵심 관계기업인 SBS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그는 "(태영그룹은) 내년 평가 기간 전까지 SBS 외 지분 및 자산을 매각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지상파방송사업자에 대한 1인 소유 지분을 10%로 제한) 공정자산가액 기준 10조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해 추가로 대출을 받거나, 비핵심 자회사 및 관계기업 지분을 매각해서 마련한 현금을 태영건설에 대여금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태영건설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를 감안해 태영건설과 티와이홀딩스의 자구 노력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며 "경계하되 예단하지 않고 회사의 대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그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루머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이후 PF 유동화증권 스프레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 점은 시장 전반에 다행스런 점이라고 꼽았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18일 티와이홀딩스에 대해 최근 주가 급락에 대해 공시할 것을 요구했다. 공시 답변 시한은 19일 오후 6시까지다.
주가 급락이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루머와 떼래야 뗄 수 없는 만큼 태영건설의 현재 상황과 함께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지원 방향의 실마리를 보여줄 지도 관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