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사 PF대출 연체율 9월 말 4.18%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출처: 금융위원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출처: 금융위원회]

농협, 수협, 축협 등 상호금융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3개월 사이에 1%대에서 4%대로 크게 뛰면서, 부실 우려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카드, 캐피탈 등 여신전문 금융회사의 부동산 PF 노출 비중도 여전히 큰 수준을 유지했고, 증권사의 연체율도 두 자릿수에 머물렀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금융회사의 해외부동산 투자 위험과 부동산 PF 연체율을 점검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대체투자) 규모는 총 55조 8000억 원으로, 금융회사 총자산의 0.8%를 차지했다. 

내년 해외 부동산 가격이 급락한다고 가정해도, 모든 금융권의 최대 손실액은 자기자본 대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다만 회사별 건전성은 다른 이야기다.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2.4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1.19%보다 높은 수준이며, 지난 6월 말 2.17%보다 0.25%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농협, 수협, 축협 등 상호금융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3개월 새 1%대에서 4%대로 치솟았다. 6월 말 1.12%에서 9월 말 4.18%로, 3.05%p 상승했다. 대규모 사업장의 연체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같은 기간 대출 잔액은 4조 8000억 원에서 4조 7000억 원으로 줄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7.28%에서 13.85%로, 3.43%p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출 잔액도 5조 5000억 원에서 6조 3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카드, 캐피탈 등 여신전문 금융회사와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4~5%대를 기록했다. 여전사의 연체율은 6월 말 3.89%에서 9월 말 4.44%로, 3개월 새 0.55%p 올랐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4.61%에서 5.56%로, 세 달 사이 0.95%p 뛰었다. 

부동산 PF 대출 잔액 기준으로 은행권(44조 2000억 원)과 보험사(43조 3000억 원)의 비중이 크지만, 연체율은 0%와 1.11%로 낮았다. 여신전문 금융회사의 대출 잔액은 26조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여전사의 자금조달 상황을 같이 들여다봤다. 신용도가 낮은 일부 여전사를 제외하고, 여전채 발행 여건은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3년 만기 AA- 등급 여전채 금리는 지난 10월 31일 5.28%까지 뛰었다가, 지난달 말 4.64%로 떨어졌다. 3년 만기 A+ 등급 여전채 금리는 지난달 9일 6.09%에서 지난달 말 5.52%로 내려갔다. 

금융위는 금융기관의 PF 노출 비중(exposure)을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고, PF 대주단 협약으로 사업성 개선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정부는 정상 사업장에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사업자보증으로 금융을 공급하고,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해 재구조화를 유도하는 등 PF 사업장의 점진적 연착륙을 추진하고 있으며, PF 위험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밀착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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