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저축은행 3Q 순익 66.6% 감소..부실채권 4조 '육박'

국내 5대 저축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고, 연체채권 규모는 재차 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금리 한 푼이라도 더 받기위해 저축은행에 쌈짓돈을 맡긴 예금주들의 시름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 참에 다른 금융기관으로 발길을 돌려야할지를 고심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9월말까지 677억원 누적순손실을 기록중이다. 1위 사업자인 SBI저축은행의 순익은 전년비 35% 감소하며 여타 저축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 등 업계에 따르면 이들 5대 저축은행의 3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SBI, OK, 한국투자, 웰컴, 페퍼 등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6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6% 감소했다.
5대 저축은행 중에서 페퍼저축은행이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3분기에 순손실 248억 원을 내서, 3분기까지 누적 손실은 677억 원으로 늘었다.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 518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보다 35% 줄었다.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6% 감소한 169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순이익도 3분기에 65% 급감한 83억 원으로 나타났다. 웰컴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20억 원으로, 49% 감소했다.
5대 저축은행의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경기 둔화로 차주의 부실률이 높아졌고, 수신 경쟁으로 고금리 예적금 이자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9월 말 6.15%로, 6월 말 5.33%보다 0.82%p 상승했다. 신규 연체 규모는 1분기 3.9조 원에서 2분기 3.5조 원으로 줄었다가, 3분기에 다시 3.8조 원으로 늘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는데, 기업대출 중에서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4분기 고금리 예금 만기를 앞두고 자금 조달에 나섰다. 저축은행 예대율은 9월 말 88.1%로, 지난해 9월 92.2%보다 4.1%p 하락했다. 경기 둔화로 대출 수요가 줄었지만, 3분기에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다만 은행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9월 말 BIS 비율은 14.14%로, 지난해 말보다 0.99%p 올랐다. 올해 6월 말 14.15%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감독 당국은 총자산 1조 원 미만은 7% 이상을, 1조 원 이상 8%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