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의 도시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 전체 도시 인구의 40%를 차지하며 2050년에는 50~6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대륙보다 아프리카 인구의 도시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세계 41대 거대 도시 중 6개가 아프리카에 소재할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에 소재한 지구환경 관련 비영리 미디어 페어플래닛은 아프리카가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를 수용하려면 스마트시티 개념을 적극 도입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많은 지역 주민들이 기회를 찾아 도시와 도시 인근으로 이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 위생, 병원, 도로, 학교와 같은 사회적 인프라나 편의 시설이 고갈 위기를 맞고 있다. 증가하는 인구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구 폭발로 인해 아프리카의 거의 모든 도시가 질식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아프리카의 사회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연구에 따르면 모든 국가들이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경우 대부분의 도시 거주자가 필수 공공 서비스 없이 비공식 정착지에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의 도시는 빈곤의 일상화, 고착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에서도 동일하게 지적한 사항이다.
현재의 도시는 기술이 주도하는 새로운 혁명 또는 개혁의 대상이다. 스마트시티가 궁극의 지향점이다. 혁신과 데이터 기반 솔루션에 대한 필요성에서 발전한 스마트시티는 인구 과잉과 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다. 특히 미래가 밝지 않은 아프리카의 도시들에게 필요한 솔루션이다. 실제 몇몇 아프리카 도시들이 스마트시티를 지향해 나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르완다의 수도인 키갈리가 그러한 예 중 하나다. 아프리카의 실리콘밸리(그럴 정도는 아니지만)로 불리는 키갈리는 부분적으로는 혁신적인 솔루션 덕분에 공공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아프리카 최초의 그린 프로젝트였던 ‘키갈리 그린 시티(Kigali Green City)’ 프로젝트는 저렴한 주택을 기후 변화 완화 및 적응 메커니즘과 연결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수용하면서도 친환경 주택을 제공한다.
2016년 르완다 정부가 발표한 또 다른 프로젝트인 ‘혁신 도시(Innovation City)’에서는 인구의 95% 이상에 4G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을 제공하는 강력한 광섬유 인프라가 구축됐다. 이 인프라는 학습 기관을 양산했고, 교육생 및 그들에 의한 기술 솔루션 개발을 촉발시켰다. 다양한 부문에 걸쳐 수많은 기회를 키갈리에게 열어 줌으로써 키갈리를 스마트하게 만들었다.
키갈리는 2023년 아프리카 스마트시티 지수에 소개된 30개 도시 중 전자 거버넌스, 웰빙 증진 및 환경 보호에 대한 투자로 아프리카 최고의 스마트시티로 부상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물 부족과 지속적인 정전으로 고질적인 몸살을 앓는 곳이다. 그런 가운데 수도 케이프타운은 IoT(사물인터넷)과 데이터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찾고 있다. 시정부는 신속한 주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쓰레기통, 신호등, 전기 및 수도 계량기 등에 IoT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했다. 범죄 관리, 도시 농업 최적화 등 데이터를 활용해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
페어플래닛은 급증하는 인구를 수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도시의 경우 스마트시티 모델이 당면한 위기에 대한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