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7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지난 3분기 중국 사업이 적자전환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고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향 화장품 사업이 크게 후퇴하면서 당분간 이익 안정성이 떨어질 것으로 봤다. 

LG생활건강은 전일 지난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줄어든 1조7462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2.4%, 28.3% 감소한 1285억원과 91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1조8448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36억원, 912억원이었다. 이에 매출은 5.4% 하회하고, 영업이익은 16.3% 예상치를 하회했다. 다만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충족했다. 

LG생활건강은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제시했던 올해 연간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매출 전망치는 당초 7조3000억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4000억원 낮췄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7300억원에서 4700억원으로 36% 낮췄다. 

4분기 매출은 1조6624억원으로 3분기보다 후퇴하고, 영업이익은 377억원에 그칠 것으로 계산된다. 지난해 4분기엔 매출 1조8078억원에 영업이익은 1289억원을 기록했다. 

박은정 연구원은 "매출와 영업이익의 컨센서스 하회의 주요인은 화장품 부문의 실적이 크게 흔들린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5% 감소한 6700억원, 영업이익은 88% 축소된 80억원을 기록했다"며 "대중국 수요 부진의 파장이 컸다"고 언급했다. 중국 매출이 990억원으로 전년동기비 34% 감소하고,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고 했다. 근본적으로 수요 약세 영향이 컸으며, 리브랜딩 전 판촉 중심 라이브 방송을 줄인 영향이 더해졌다고 했다.

그는 음료 부문은 전년보다 2% 늘어난 5000억원 매출에, 11% 확대된 73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이익을 거뒀고 이것이 화장품 위축에 따른 이익을 방어했다고 봤다. 

그는 "4분기도 중국 마케팅 투자 확대,  숨 및  오휘 중국 매장 철수,  캐나다 오프라인 구조조정 등으로 화장품 부문의 이익 체력 급감이 예상되면서 LG생활건강은 2023년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4700억원(종전 7300억원)으로 정정 공시했다"며 4분기도 어두울 것으로 봤다. 

그는 "이번 실적을 통해 LG생활건강의 리브랜딩 윤곽이 드러났다"며 "'브랜드 후, 중국이 중심'이며 향후 2년간 지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외형 확장을 위한 전방위적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기여도 높은 중국이 흔들리는 가운데, 투자가 동반됨에 따라 당분간 이익 안정성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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