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저 마크 버-로논 부사장, "97억개 제품 출하 1700만개 라인 보유"
대중 수출 규제 영향으로 아시아지역 매출 17% 감소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부품 재고 보유로 내년에 경쟁사보다 더욱 성장할 것

마우스 마크 버-로논 부사장
마우스 마크 버-로논 부사장

글로벌 전자부품유통기업인 마우저의 마크 버-로논 (Mark Burr-Lonnon) 글로벌 세일즈 및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 TTI 매출 중 절반이 마우저에서 나오고 있다"며, "마우저는 지난해 4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2년간 20억 달러의 매출이 더해졌다"고 강조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007년 전자부품 기업 TTI를 인수했다. 현재 TTI의 매출규모는 90억달러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환산할 경우 약 12조원을 넘는다. 

26일 마우저는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마우저의 최신 경영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마우저 마크 버-로논 수석 부사장이 참석해 직접 지난 몇 년간 이뤄진 마우저 성장과 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버-로논 부사장은 "몇 년간 온라인 환경이 가속화되면서 우리도 온라인 전자상거래 위주의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난해 매출 성장은 25%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31%로 제일 크게 성장했다. 이어 미국이 25%,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19% 성장했다. 마우저의 성장세는 지난해까지 두드러졌지만,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올해는 일부 둔화됐다.

버-로논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2% 정도 감소다"며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2023년 1분기 지역별 마우저 매출
2023년 1분기 지역별 마우저 매출

미국과 유럽지역 매출은 각각 4%, 2%씩 증가했으나, 아시아 지역에서 무려 17% 떨어졌다.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때문에 중국과 홍콩 지역은 물론 아시아 전체 지역 모두 매출이 떨어졌다는 것.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매출과 함께 바이어(Buyer)의 숫자도 줄었다. 전세계적으로는 56만8000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고객 주문도 26% 증가했다. 다만 아시아지역 바이어는 9만4000곳으로 3%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대해 버-로논 부사장은 "양산 업체부터 디자인이나 설계 단계에서 미리 고객들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어 수는 늘어났다"며 "다만 아시아는 3%가 떨어졌다. 이유는 아시아에 브로커 비즈니스가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의 비즈니스가 최종 소비자보다는 브로커에게 파는 분량이 많아서 글로벌과 다른 양상이 보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몇 년간 지속된 공급망 차질 문제도 마우저 매출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버-로논 부사장은 그럼에도 마우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재고 보유량으로 공급망 문제에서도 고객사들에게 지속적인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우저 고객 주문 수와 재고량 비교(왼쪽)와 주문 후 발주 기간 변화
마우저 고객 주문 수와 재고량 비교(왼쪽)와 주문 후 발주 기간 변화

그의 설명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적인 전자 부품 공급망 이슈로 마우저도 재고가 줄어들었다. 주문은 들어오지만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었다는 것. 하지만 마우저는 그 뒤로 지속적으로 재고를 확충하며 2019년 10억달러에서 2023년 20억달러 수준까지 늘였다.

그는 "2015년 고객이 발주하고 제품 발송되는 기간은 4.5주였지만 쇼티지 때는 그 기간이 30주까지 늘어났다"며 "(재고 확충 결과) 현재는 8주로 줄었다"고 말했다.

마우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7월 기준 약 108만개의 전자부품을 보유하며 동종업계에서 가장 많은 재고량을 보여줬다. 이어 디지키가 94만개 수준으로 2위를 차지했다.

버-로논 부사장은 "경기가 안 좋을 때 재고를 보우하는 게 최고의 전략"이라며 마우저가 가진 시설의 규모와 이를 처리하는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마우저 텍사스 본사 창고 규모
마우저 텍사스 본사 창고 규모

마우저는 2001년 약 2000만㎡(20만 sq.ft.)규모의 창고를 보유했으나 지속적인 확장으로 현재는 약 1억100만㎡ 수준의 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6130만㎡ 크기의 창고를 증설 중이다.

마우저는 ▲수직 리프트 모듈(Vertical Lift Module)과 ▲오토 스토어(Auto Store)라는 최신 자동화 장비로 고객사에 빠르고 정확하게 물건을 배송한다.

마우저는 9~10m 높이의 수직 리프트 모듈 138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도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현재 증설 중인 물류창고에 330개의 수직 리프트 모듈을 추가할 계획이다. 증설 중인 창고의 높이가 더 커지면서 새로운 수직 리프트 모듈도 30m까지 높아진다.

오토 스토어는 첨단 이송 로봇을 이용해 자동을 물건을 원하는 위치로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119대의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버-로논 부사장은 "현재 시간당 5000개의 주문을 처리한다"며 "창고 증설이 완료되고 모든 업데이트가 끝나면 시간당 1만5000개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5~7%의 매출 하락을 예상하지만 마우저는 경쟁업체 대비 온라인 마켓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버-로논 부사장은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전자전(KES 2023)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 마우저는 지난해 처음 한국전자전에 참석했으며 올해로 2년째 전시회 부스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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