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다양성 복원과 탄소 포집을 위해 버려진 농장 및 산림 재활용해야”

불가리아 태생 게르가나 다스칼로바(Gergana Daskalova) 박사는 특이한 관점에서 생물 다양성을 연구하는 학자다. 버려진 농장을 통해 복원되는 생물 종들을 탐구한다.
‘예일 환경 360(Yale Environment 360)’에 소개된 다스칼로바 박사의 이야기와 그가 주장하는 생물 다양성을 요약해 소개한다.
다스칼로바는 사람이 철수하고 버려진 넓은 농경지 시골에서 자랐다. 그녀도 결국 떠나 해외에서 생태학자로서 학문적 경력을 쌓았다. 대부분의 생태학자들이 자연 그대로의 장소를 연구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다스칼로바는 ‘버려진 땅의 생태학’에 초점을 맞춘 신흥 연구자 그룹의 일원이다.
그녀는 무시되거나 멸시받는 버려진 황무지가 지구 구원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녀는 버려진 땅에 주목하고 돌본다면, 기후와 생물 다양성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다스칼로바는 오스트리아 국제 응용시스템분석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35년 동안 불가리아 인구는 28%나 감소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개발된 농자와 농장은 버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이 현상은 공통이다. 전 세계적으로 호주 면적의 절반인 약 10억 에이커에 달하는 토지가 최근 버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황폐화된 산림은 거의 러시아 크기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광대한 버려진 토지와 산림이 생물 다양성을 개선하고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자연 재생에 적합하다고 강조한다. 황폐화된 숲이 지구 구원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책 입안자들이나 과학자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무시하고 있다.
버려지는 농지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많은 개발도상국과 열대 지역에서 경작지가 증가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농업용 토지 면적은 2001년 이후 감소해 왔다. 미국의 경작지는 지난 30년 동안 거의 6분의 1로 줄었으며, 유럽도 비슷한 추세다.
가장 광범위하게 버려진 토지는 구소련 국가들에서 발생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국영 집단농장들이 문을 닫으면서다. 이들 거대 농장을 민간이 경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전체 농장의 3분의 1 이상을 잃었다. 폴란드에서 슬로바키아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이르는 동유럽 전역에서는 1988년 이후 약 16%의 농지가 버려졌다. 발트해 연안 국가인 라트비아에서는 그 수치가 무려 42%에 달한다.
남부 유럽도 크게 다르지 않다. 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에는 집단 농장이 없었지만, 인구의 노령화와 젊은이들의 도시 이주로 인해 마을이 텅 비고 들판과 목초지가 방치되고 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 대학교의 프란체스코 체루비니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유럽에서 스위스보다 더 큰 농지 순 손실이 있었다고 추산한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인 일본도 25만 에이커에 달하는 농지가 유휴 상태로 남아 있다.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도 농업은 노인의 활동으로 간주되고, 도시 일자리는 젊은이들만 찾는다.
때때로 토지 유기는 경제적, 인구학적, 사회적 요인이 아닌 오염이나 산업 재해로 인해 발생한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과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가 그렇다. 그러나 자연은 제외 구역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방사능 우려에도 불구하고 늑대, 곰, 멧돼지, 스라소니 등이 되찾아 오고 숲을 잠식하며 탄소가 포획되고 있다.
전쟁도 피해를 준다. 지난 19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는 러시아 침공 이후 황폐화되었다. 군사적 대혼란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버려진 들판을 품고 있다. 전쟁이 끝나도 지뢰밭은 수십 년 동안 토지를 그대로 남겨둘 것이다.
많은 토지와 산림이 버려짐에도 불구하고, 이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만으로도 생물 다양성과 기후 변화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방치된 토지가 3년만 지나도 관목으로 들어차는 원리와 같다. 인간의 개입이 없더라도 러시아의 버려진 지역에서 탄소 포집은 이미 상당한 양에 달한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의 토양 과학자인 이리나 쿠르가노바는 집단 농장이 붕괴되면서 자연 복원이 이뤄져 이들 농장에서만 연간 4000만 톤 이상의 탄소가 격리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추정했다.
그렇다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람들이 버려진 경작지나 농장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자연은 생태학적인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도움을 필요로 한다. 야생 동물 방목을 통해 산불 위험을 줄이거나, 외래 침입종을 막아주는 일은 사람이 할 수 있다. 지역에 대한 출입 통제나 자연 재생 솔루션 적용도 황폐화된 산림의 생물 다양성 회복에 도움이 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5억 헥타르가 넘는 산림이 총 바이오매스의 50~80%를 보유하고 있다.
버려진 토지를 자연으로 복원하는 것도 좋지만, 적절하게 활용하고 관리하는 것이 더 큰 회복 가능성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황폐화된 산림을 복원하는 것도 탄소 포집과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