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 STX가 20% 넘게 급락세다.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주가 희석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미국 금리 상승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간 전쟁으로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는 증시 분위기까지 더해졌다. 

20일 오전 9시43분 현재 STX는 전거래일보다 24.55% 떨어진 1만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에서 하락률이 제일 높다. 2위는 YTN으로 17% 급락하고 있다. 지난 9월1일을 분할기일로 STX에서 떨어져 나온 STX그린로지스도 12.52% 떨어지고 있다. 

STX는 지난 19일 오전 본사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키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11월7일을 배정기준일로 주당 0.312주씩 배정한다. 예정 발행가 1만860원 기준 총 8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399억원은 운영자금으로, 4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한다. 

STX는 이와 관련, 2차전지 공급망 확대와 ‘트롤리고(TROLLYGO)’ 사업의 세계적 확장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STX는 확보 자금을 니켈, 리튬, 그라파이트 등 2차전지 소재의 공급망 확대를 위한 구매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STX는 지난 8월 니켈 매장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에 법인 설립을 완료했고 최근에는 관련 인허가를 신청했으며, 라이선스 발급이 예상되는 2024년 1월 이후부터는 현지에서 니켈 판매 및 운송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음달 론칭 예정인 글로벌 B2B 플랫폼 트롤리고의 세계 시장으로의 확대와 신재생 자원으로 주목받는 우드펠릿 물류 거점을 확대할 목적으로도 자금을 투입한다.

STX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으로서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확대,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원자재와 산업재, 친환경 자원의 트레이딩 전문성은 물론 트롤리고를 통한 무역거래의 패러다임 변환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대주주인 APC머큐리도 100억원 이상 이번 증자에 참여할 예정”라고 밝혔다. 

다만, 이 물량은 APC머큐리가 100% 청약하는 것은 아니다.

STX는 증권신고서에서 "당사의 최대주주가 이번 유상증자에 배정물량 중 납입금액 기준 최소참여규모인 100억원을 참여할 경우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유상증자 전 46.05%에서 38.08%로 지분율이 7.97%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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