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훈 당선자, "재개발 지원" 공약선언 vs. 김태우 전 구청장 '발목잡기'

하루 전 있었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가양동 CJ공장 부지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CJ공장 부지 재개발 사업은 사업비 규모가 총 5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이다. 삼성동 코엑스(연면적 46만㎡) 1.7배 크기의 업무·상업·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국민의 힘 소속 김태우 전 구청장이 재개발 사업에 발목잡기를 했다면, 새 구청장에 당선된 진 후보측은 재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약으로 내세웠다. 투표 결과에 따라 CJ공장 부지 프로젝트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 당선인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56.52%(13만7066표)를 득표해 2위인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39.37%·9만5492표)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보궐선거 이후 CJ부지 개발사업이 급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진 당선자는 전임 강서구청장이자 이번 보궐선거 경쟁자였던 김 후보측과 달리 가양동 CJ공장부지 개발지원을 공약사항으로 내걸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진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에 “가양동 CJ공장부지 개발사업 중단은 김태우 후보의 상당한 행정 이해부족을 드러낸 사례”라고 정면 비판하는 등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가양동 CJ공장부지 개발은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 11만2587㎡ 부지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연면적 46만㎡) 1.7배 크기의 업무·상업·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창개발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9년 말 부지를 사들였고  2021년 7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승인을 얻어 본격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도중 올 2월 급제동이 걸렸다.

김태우 전 구청장이 이미 지난해 9월 승인된 건축협정인가를 돌연 취소한 탓이다.

담당자 전결 및 소방 관련 부서협의 문제를 취소 사유로 내세웠으나 석연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김 전 구청장은 유죄 판결을 받았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구청장 직위를 상실하자 강서구는 한 달여 뒤인 지난 6월 취소했던 건축협정 인가를 재승인했다. 기존 취소 처분이 합리적 근거 없는 졸속행정이었던 점을 방증했다.

문제는 김 전 구청장이 대법원 확정판결 3개월 만에 8·15 사면 복권을 받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또 다시 지자체장 리스크에 노출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CJ공장부지 개발사업은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게 됐다. 진 당선자는 CJ공장부지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데다 건축허가 마무리 단계까지 진행된 만큼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진 당선자가 취임하면 CJ공장부지 개발사업에서 지자체장 리스크는 말끔히 해소될 전망”이라며 “강서구민들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대를 걸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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