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G유플러스, 양사협업 프로모션 '우려'.. 주가 '미끌'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망사용료 분쟁이 4여년만에 전격 합의로 해결됐다. 이에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 등이 SK와 넷플릭스가 향후 어떤 협업 모델을 내놓을 지 예의주시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당장 KT와 LG유플러스 주가가 최근 상승흐름에서 벗어나 하락반전했다.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 넷플릭스 3사는 18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선언하며, 그동안 진행했던 망 사용료 관련 모든 분쟁을 종결한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는 '부당이득 반환'과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취하했다. 또 양측 합의 내용은 일체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국내 최대 가입자수를 자랑하는 SK와 넷플릭스간 망사용료 다툼은 2019년 11월 시작됐다. 망 사용료 관련 협상을 중재해달라고 SK측이 방송위원회에 재정신청을 제기한 것이 이 때다.
넥플릭스는 SK측의 중재요청에도 협상 테이블 자체를 거부하다 이듬해인 2020년 4월 '채무(망 이용료)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1심 법원은 2021년 6월 SK브로드밴드측의 승소로 판결했다.
당시 법원은 "넷플릭스가 인터넷 연결과 관련해 유상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으로 간주해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곧바로 넷플릭스는 항소로 법적 싸움을 이어갔다. SK브로드밴드도 넷플릭스가 정산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며 망 이용료를 청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2심 진행중 양측이 전격 합의에 이른 상황이다.
정확한 합의 내용이 비공개됐지만, 양측이 서로 윈윈하는 협업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SK텔레콤의 모바일 요금제 및 SK브로드밴드의 IPTV 상품과 결합한 넷플릭스 번들 상품 출시, ▲SK텔레콤의 구독 상품 T우주·넷플릭스 결합 상품 등이 유력한 공동 프로모션 모델로 제기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양측의 공동 프로모션 상품 출시가 예상된다. 기술 협력방안도 유력하다.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 자체 구축한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인 OCA를 일종의 통신망으로 보고 SK브로드밴드 망과 대등한 지위라며 상호 무정산' 원칙에 따라 망 사용료를 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 왔기에, 이번 협업에서 SK브로드밴드 측이 이 같은 주장을 수용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 가치를 얻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SK브로드밴드 고객의 넷플릭스 이용 편의성이 한층 제고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비밀보호약정으로 합의내용 공개가 금지된 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