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버드
 * 사진=버드

글로벌 마이크로모빌리티 기업 버드 글로벌(Bird Global)이 베를린에 본사를 둔 티어 모빌리티(Tier Mobility)로부터 공유 전기자전거 및 전기스쿠터 사업 스핀(Spin)을 운영하는 스키니 랩(Skinny Labs)을 1900만 달러(약 252억 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버드가 경쟁사인 스핀을 인수함에 따라 버드는 시장 점유율 기준 북미 최대의 마이크로모빌리티 운영업체로 도약했다. 스핀은 버드가 전액 출자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며, 브랜드 역시 그대로 존속할 예정이다. 

스핀 역시 세계적으로 알려진 마이크로모빌리티 외사였다는 점에서 인수가액은 다소 의외다. 마이크로모빌리티가 스마트시티의 교통 부문을 혁신하는 주역 중 하나로 부상하는 플랫폼이었고, 뉴욕시를 비롯한 각국 도시에서 적극적인 육성 정책을 펴고 있었기 때문에 운영업체의 가치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마이크로모빌리티가 성장 가도를 달렸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적절한 솔루션으로도 각광받았다. 이를 반영해 수 많은 운영 업체가 창업해 경쟁을 이어왔다. 
 
그러나 시장의 성장세에 비해 공급은 과잉 상태가 됐다. 안전성 문제로 인해 지자체 정부의 규제는 여전했다. 전기자전거와 스쿠터 형태의 마이크로모빌리티가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는 높아졌지만, 버드, 리프트 및 스핀 등 미국의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제공업체는 경영난에 봉착했다. 

이들 운영업체는 결국 직원을 해고하는 한편, 여러 시장에서 철수했다. 리프트의 경우 뼈아픈 회사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 버드는 순손실로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달 9일 수익 보고서에서는 신규 자본을 조달하거나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면 회사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파산 보호를 모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에는 아폴로 캐피탈 매니지먼트(Apollo Capital Management)가 관리하거나 자문하는 미드캡 파이낸셜 투자(MidCap Financial Investment) 및 미드캡 파이낸셜 신탁(MidCap Financial Trust)의 지원이 있었다. 이 거래를 통해 스핀은 선불로 현금 1000만 달러, 공급업체 회수로 600만 달러, 추후 지원으로 300만 달러를 제공받는다.

스핀은 현재 6만 대 이상의 마이크로모빌리티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 50개 이상의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스핀을 인수함에 따라 버드는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프로그램을 갖춘 미국과 캐나다의 가장 인구가 많은 50개 도시 중 87%에서 운영하는 사업자가 됐다. 이번 거래로 인해 2000만 달러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버드의 매출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버드는 스핀을 통해 볼티모어, 솔트레이크시티, 워싱턴 D.C. 등의 도시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와 미시간 주립대 등 대규모 대학 캠퍼스에서도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버드의 임시 CEO인 마이클 워시누시는 "버드의 스핀 인수는 훌륭한 재정적, 전략적 옵션이며, 이번 인수를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북미 시장을 선도하고, 전 세계 주요 시장에 더 많은 마이크로모빌리티의 확산은 물론 기술 개발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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