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Earth.org
 * 사진=Earth.org

인간이 지구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최근의 연구 결과, 인간이 주도하는 활동으로 인해 지구의 건강을 위태로운 상태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지구 환경을 연구하는 조직 어스(Earth)가 전했다.

이 연구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소재한 복원력 센타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 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됐다.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지구의 경계선, 즉 지구상의 생명체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9개 부문의 한계선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지구 생존의 경계선은 미세 플라스틱, 생물 다양성 등 9가지로, 14년 전에 학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각 부문에는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전환점, 즉 임계점을 표시하는 한계가 설정돼 있다. 

분석 결과, 복원력 센터의 연구원들은 9개 경계 중 ▲생물 다양성 ▲기후 변화 ▲토지 ▲담수 ▲생물 지구화학 순환 ▲미세 플라스틱을 포함한 합성 화학 물질 등 6개가 경계선에 해당하거나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이미 안전 한계를 넘어 지구는 "인류의 안전한 운영 공간을 훨씬 벗어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한 나머지 3개 부문 중 해양의 산성화도 지구 경계선에 급속히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는 현재로서는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지극히 위험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산성수는 조개껍질이나 어류 뼈대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탄산 이온을 제거하기 때문에 산호초와 같은 많은 해양 생물들이 특히 산성이 높은 바다에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또 다른 부문인 오존층의 경우 1990년대 위기에 처했지만, 1987년 오존층 파괴물질을 금지한 몬트리올 의정서와 그 이후의 국제적 협력으로 완전한 회복의 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지구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다. 몬트리올 의정서는 인간이 주도하는 기후학적 영향에 맞서기 위한 최초의 전 세계적 노력으로 간주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코펜하겐 대학의 캐서린 리처드슨 교수는 “지구는 인간의 몸, 지구의 경계선은 혈압으로 비유될 수 있다”면서 “특정 임계값을 초과한다고 해서 반드시 재앙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해로운 결과를 유발하고 나쁜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고혈압 상태가 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원리”라는 것이다.  

리처드슨은 “35억 년 동안 지구의 환경은 생명과 기후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되어 왔다. 경계선 지키기를 게을리한다면 기후 문제는 결코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와 인간의 풍요로운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경계선의 임계치를 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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